베티 데이비스 주연의 '이브의 모든 것' 영화의전당 제공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가 시원한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여름 휴가를 준비했다. 영화 애호가는 물론이고 대중적인 눈높이의 시민들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고전영화만을 모은 '서머 스페셜 2015'를 5~30일 마련한다.

올해 서머 스페셜은 3개 테마로 나눠 고전영화 23편을 상영한다. 첫 번째 테마는 '베티 데이비스 아이즈'란 노래로 잘 알려진 전설적인 여배우 베티 데이비스다. 그녀는 1922년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를 통해 데뷔해 할리우드에 진출, 워너 브러더스의 간판 스타로 이름을 알렸으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11번이나 지명되고 제4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등 주요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당대 최고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마성의 눈과 신비로운 얼굴, 매혹적인 자태로 당대 여배우 중 독보적인 아우라를 뽐냈으며, 특히 예쁘지만 도도한 도시 아가씨의 대명사로 손꼽혔다. 서머 스페셜에서 베티 데이비스의 대표작 '데인저러스' '이브의 모든 것' '베이비 제인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등 7편을 상영한다.

토니 스콧 감독의 SF 영화 '데자뷰'.

두 번째 테마는 '계절과 기후의 마술사'로 불리는 에릭 로메르 감독의 후기 영화다. 1950년대 영화평론으로 시작해 카이에 뒤 시네마 편집장을 지냈고 '마지막 누벨바그 감독'으로 불리며 꾸준히 영화 활동을 해 온 에릭 로메르는 단순한 이야기 안에 아름다운 영화적 순간을 포착하는 데 탁월했다. 이번 기획전에는 흘러가는 계절 속에서 자연의 섭리를 통해 삶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봄 이야기'부터 '겨울 이야기'까지 계절 이야기 연작 시리즈를 상영해 그의 진면목을 접할 수 있다.

세 번째 테마는 '미지의 시공 속으로-동시대 수작 SF의 재발견'이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시공을 초월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SF 수작을 모아 상영하는 것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에이 아이' 같은 대중적인 작품부터 종교적 SF라고 불린 독특한 지점의 리차드 쉔크맨 감독의 '맨 프럼 어스', 토니 스콧 감독의 '데자뷰' 등 2000년대 만들어졌으나 깊이와 성찰을 다루는 방법만큼은 다른 SF 영화 8편을 상영한다.

상영 일정은 홈페이지(www.dureraum.org)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