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지막 수)로 중앙이 두터워져서는 우상 백을 선제공격하고 나섰던 흑이 오히려 크게 당한 모습이다.

흑53으로 뛰어나가자 서봉수 9단은 노골적으로 54로 안형을 뺏은 다음 56으로 공격하고 나선다. 흑57 이하 61로 포위망을 피해 밀고나올 때 백60, 62로 젖혀간 것은 통렬한 노림이 내포된 수.

이때 흑63은 절대. 보통 속수라 여간해서 두기 싫은 수이다. 이후 백A, 흑B가 된다면 흑63은 매우 이상한 수가 되지만 백의 노림을 방지한 것이다.

<참고도> 흑1, 3으로 그냥 뛰어나가는 것은 백4의 끼움을 당해 흑이 곤란해진다. 백8까지 흑의 허리가 끊어지면 당장 곤마가 두 개. 이렇게 되면 양쪽 흑마의 사활이 걸려 바둑도 끝나고 만다.

흑65로 66의 곳에 젖히고 싶지만 백C로 끊는 강수가 있어 흑이 무리. 백66. 68로 공격을 계속하자 하변이 자연스레 커진다.

〈참고도〉

흑71로 활로를 마련해둔 박영찬 4단은 73으로 좌변 백 한 점을 공격하며 중앙 백 모양을 견제하고 나선다. 그러나 서 9단은 74로 근거를 뺏고 우변 흑마의 삶을 종용한다.

● 박영찬 4단 (덤 6집반) ○ 서봉수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