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부를 잘하게 해준다는 빵
- 동생에게 돈까지 빌리는 소동
- 우여곡절 끝에 빵은 먹지만
- 좋은 점수는 여전히 어려워
- 대신 긍정의 힘으로 다름 인정

새 학기다. 아이들은 새 친구를 만날 생각에 들뜨기도 했고 새로운 교과과정을 배우고 시험을 봐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주인공인 초등학생 오봉구도 마찬가지다. 시험 볼 때는 쉬운 것 같았는데 막상 점수를 받아보니 영 아니올시다다. 수학시험에서 50점을 맞은 날 친구들의 이름을 줄줄 읊으며 점수를 비교하는 엄마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게다가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인라인스케이트는 저 멀리 사라지고 쥐꼬리만 한 용돈도 줄어들게 생겼다. '사는 게 왜 이리 힘들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데 그때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학교 앞 수상한 트럭에서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아저씨가 '공부를 잘하게 해 주는 빵'을 팔고 있다. 게다가 효과가 없으면 전액 환불이란다. '바로 이거다!'라는 마음에 가격을 물었는데 만 원이란다. 빵 한 개에 만 원이라니…. 초등학생 봉구에게 만 원인 빵은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그러던 중 동생 아름이의 저금통이 떠올랐다. 자신의 5000원과 아름이의 저금통에 있는 5000원을 합하면 '공부빵'을 살 수 있다.

집으로 돌아가 아름이를 달래기 시작하지만 피아니스트가 꿈인 아름이는 순순히 돈을 내주지 않는다. 대신 공부빵과 피아노를 잘 치게 해주는 '도레미빵'을 함께 가져오는 조건으로 돈을 빌려주겠다고 말한다. 트럭 아저씨가 도레미빵을 갖고 오자 아름이는 이번에는 피아노를 더 잘 칠 수 있는 '바이엘빵'이 필요하다며 거부한다.

시무룩한 봉구가 엄마의 심부름으로 집 근처 '그레이트 빵집'에 갔다가 우연히 공부빵 아저씨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빵을 30개 정도 사가는 것을 보지만 아저씨가 바로 사라져버려 확인하지 못한다. 겨우 아름이에게 돈을 빌려 아저씨에게 공부빵과 바이엘빵을 사겠다고 하지만, 아저씨는 '더는 장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부빵과 바이엘빵을 공짜로 주겠다고 말한다. 공부빵을 먹을 수 있게 된 봉구는 과연 공부를 잘하게 될까. 또 공부빵이란 게 있는 것일까.

공부 잘하게 해 주는 빵은 자칭타칭 '놀기 천재'인 오봉구가 공부빵을 사려고 애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성적은 오르지 않고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쓰레기 100개를 주워야 하는데 공부빵도 먹지 못하고 힘들기만 하다. 하지만 봉구는 기죽지 않는다. 바로 봉구의 가장 큰 장점인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 덕분이다. 즐겁고 밝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까닭에 성적이 낮아도 친구들과 다른 나를 이해하고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누구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좌절하고 상처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들에게 따뜻한 눈길로 애정을 보낸다.

아름이는 피아노학원에도 가지 못하고 집에 피아노도 없지만 멜로디언으로 곡을 외워 연주할 수 있다. 공부빵 아저씨는 애써 개발한 빵 요리법을 '그레이트 빵집'에 뺏기고 빵집도 문을 닫게 된다. 하지만 거기에 실망하지 않고 더 맛있는 빵을 개발해 다시 빵집 문을 열겠다는 다짐을 한다. 봉구의 긍정 에너지를 통해 자신만의 장점과 재능을 찾고 아끼면서 키워나가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