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영화상영등급분류 면제추천' 조항 개정 추진(본지 지난달 30일 자 1면 보도)과 관련해 전국 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단체로 영진위를 방문해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영진위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영화계의 여론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전주국제영화제 고석만 집행위원장, 제천국제영화제 허진호 집행위원장,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혜경 집행위원장 등 4명은 2일 영진위를 방문, 김세훈 영진위원장과 만나 영화상영등급분류 면제추천 조항 개정 추진이 사실인지 등을 확인했다.

또 이들은 면제추천 조항이 개정될 경우 영화제 준비에 차질을 빚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우려를 김 영진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에 앞서 영진위는 국내 영화제 상영작에 한해 영화상영등급분류를 받지 않도록 지원하는 '영화상영등급분류 면제추천 조항'을 사무국이 아닌 영진위 상임위에서 결정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으로 조항 개정을 추진했다. 면제추천 조항 개정이 확정돼 면제추천권이 상임위로 넘어가면 영화제 상영작을 일일이 확인, 심사하는 사실상 검열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와 관련해 김 영진위원장은 아직 면제추천 조항 개정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영화제 측의 우려를 고려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진위 관계자는 "면제추천 사안은 내부적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영화제 상영작에 대한 검열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 영화제 측의 우려를 청취한 만큼 여론을 수렴해 시간을 갖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영진위가 면제추천 조항 개정을 추진하는 근본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확인하고자 영진위원장을 만났으며 앞으로 이 사안에 대해 다른 영화제와 공동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