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영화제 논란 '뜨거운 감자'
- 의원들 투명한 경영요구엔 동의
- 국장 "20회 맞아 조직개혁 필요"
- 문화재단 이사장 문제도 추궁

30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부산시 문화관광국 2015년 주요 업무계획' 보고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뜨거운 감자'였다. 이날 시의원들은 BIFF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2시간여 걸쳐 시를 질타했다. 시의원들은 시비 60억 원이 투입되는 BIFF의 투명한 경영을 요구하는 데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시의 일방적인 통보 때문에 빚어진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강성태(수영1) 의원은 "지난 19년간 가만히 뒀다가 시가 갑자기 BIFF 조직에 '쇄신'이란 단어를 운운하며 개혁을 요구한 것은 BIFF 입장에서 상당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시가 소통과 대화를 통해 매끄럽게 조직의 변화를 요구하면 됐을 일을 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박성명(금정2) 의원은 "시가 그동안 BIFF에 대해 지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고 사업비 정산검사만 하는 태만을 저질렀다. 그동안 대체 무얼 한 거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시 김광회 문화관광국장은 "BIFF가 올해 20회를 맞는 만큼 조직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영화진흥위원회 부산 이전 등 영상산업의 도약을 위한 환경이 마련된 만큼 BIFF가 영상산업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여겼고, 이를 위한 조직의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고 답변했다.

이날 시의회의 요청으로 출석한 BIFF 양헌규 사무국장은 최근 벌어진 사태에 대해 "매년 사업비 정산을 포함해 시의 행정사무감사를 받아왔는데 지난해에는 지도점검이란 이름으로 사실상 감사를 받았다. 지도점검을 통해 지적된 19가지 사항 중 심각한 비리나 횡령은 없었다"고 답했다.

문화계 주요 이슈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황보승희(영도1) 의원은 "시가 부산문화재단 민간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출자출연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이 바뀐 것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추진해 물의를 빚었다. 민간 이사장과 대표이사 역할이 뚜렷이 나뉜 것도 아닌데 굳이 민간 이사장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강성태 의원은 "몇 년간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따른 운영비 문제를 지적했지만 시가 시원한 해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진(사하1) 의원은 "최근 문화예술 분야에 논란 사안이 많았던 것은 시의 책임이 크다. 시 문화관광국장이 6개월 만에 바뀌어 업무의 전문성과 일관성이 떨어진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