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영화 '국제시장' 관람에 앞서 서병수(오른쪽 두 번째) 부산시장이 윤제균(왼쪽 두 번째) 감독 등 영화 제작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 윤제균 감독 시민협조 감사 전달
- 지역 영화산업 등 이야기꽃 피워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이 나서 혼났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가장 많이 운 것 같아요."(서병수 부산시장)

"영화를 수백 번 봐서 덤덤해졌는데 시장님이 계속 눈물을 흘리셔서 저 또한 울컥했습니다."(윤제균 영화감독)

부산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 '국제시장' 개봉날인 지난 17일 밤 10시30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작은 호프집에 남자 10여 명이 옹기종기 모여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국제시장'을 관람하고 나온 서병수 부산시장과 윤제균 감독, JK필름(제작사) 길영민 대표, 오석근 부산영상위원회(영상위) 위원장 등이었다. 서 시장은 이날 영상위가 영화 촬영에 협조해준 공공기관 관계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마련한 '국제시장'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하고, 윤 감독과 뒤풀이를 겸해 '치맥(치킨+맥주)'까지 함께했다. 서 시장이 공식적으로 시사회에 참석하고 뒤풀이까지 겸한 것은 처음이다.

서 시장은 "부산의 명물 국제시장을 소재로 한 영화라서 관심을 가졌고, 더 잘 되길 바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버지가 생각나 초반부터 계속 눈물이 났던 것 같다. 나중엔 머쓱하더라"며 영화에 푹 빠졌던 소회를 밝혔다. 윤 감독은 "저 역시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 특히 부산 시민의 지지와 협조가 없었다면 완성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 시간가량 이어진 뒤풀이에서는 부산의 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이야기도 오갔다. 윤 감독은 "부산은 영화 촬영하기 정말 좋은 곳이다. 숙소 등의 문제만 보완되면 좋겠다"고 건의했고, 서 시장은 "비즈니스호텔 건립 등을 통해 해결할 것이다. 최근 중국과 영화산업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하는 등 부산의 영화산업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 서울 영화사와 윈-윈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