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한 장면.

- 11일 박스오피스 1위 등극 돌풍
- 개봉 3주 스크린수 465개로 늘어
- '워낭소리' 관객 추월 전망

'백발의 연인'이 연말 극장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원도 산골 마을에서 76년간 살아온 백발 노부부(조병만 할아버지·98세, 강계열 할머니·89세)의 사랑과 이별을 담은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이하 님아…)가 예상치 못한 흥행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한국의 독립 다큐멘터리 '님아…'는 12일 오후 4시 기준으로 17.5%의 예매율을 기록해 '인터스텔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님아…'는 지난 11일 관객 6만5610명을 동원해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인터스텔라'를 제치고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개봉 이후 누적 관객만 42만117명에 달했다.

'님아…'의 흥행은 상영 스크린 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 전국 186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관객의 발길이 꾸준히 몰리면서 개봉 3주차에 전국 스크린 수가 465개로 배 이상 늘었다. 배급사가 CGV아트하우스란 이점 덕에 개봉 당시 많은 스크린을 확보한 게 득이 됐겠지만, 독립 다큐멘터리가 개봉 이후 상영 스크린을 대폭 늘리는 사례가 드문 만큼 '님아…'의 흥행력은 심상치 않다.

이에 힘입어 '님아…'가 관객 292만 명을 동원한 한국 독립영화 최대 흥행작 '워낭소리(2009년)'의 기록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워낭소리'가 개봉 19일 만에 관객 10만 명을 돌파한 데 반해 '님아…'는 개봉 7일 만에 관객 10만 명(10만6398명)을 넘어서 흥행 속도 면에서는 월등하다.

이 영화 홍보사 '하늘'의 최경미 실장은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내 세대를 불문하고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영화이다 보니 관객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