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 아시아영화학교 설립이 1년 6개월 만에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시는 지난 1일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로부터 아시아영화학교 설립을 위한 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승인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시의 재산이자 아시아영화학교가 들어설 예정인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의 설계 변경과 증축 공사를 해도 된다는 동의를 받은 것이다. 또 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로부터 아시아영화학교 민간위탁 사무 동의도 받아 아시아영화학교를 민간에 위탁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시는 오는 19일 열리는 시의회 본회의에서 이들 안이 통과되면 이달 중 아시아영화학교 민간위탁사업자 공고를 내는 한편, 아시아영화학교 설계용역도 조만간 착수할 예정이다. 개교 시점은 내년 9월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써 2012년 하반기부터 설립을 추진한 아시아영화학교가 본격적으로 개교 절차를 밟게 됐다.

아시아영화학교(영화발전기금 25억 원·시비 10억7000만 원)는 아시아 영화인의 영화제작 워크숍과 영화 체험 등을 제공하는 상설 영화교육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아시아의 영화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이 유능한 영화 인재를 발굴하는 교육 기능을 더 해 명실상부한 영화도시로 거듭나겠다는 뜻이 반영됐다. 그동안 예산 확보와 부지 선정으로 진척이 더뎠지만(본지 지난 8월 18일 자 21면 보도), 시는 최종적으로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로 장소를 결정하고 시의회 동의를 준비해 왔다.

다만 건물 공사와 별개로 아시아영화학교 운영비 마련과 교육 프로그램 차별화는 이른 시일 안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시 조원달 영상산업과장은 "건물 공사와 함께 유능한 강사진과 전담 인력 확보, 아시아 영화인이 관심을 가질 만한 차별된 커리큘럼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