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재기 파동'으로 절판됐던 소설가 황석영(71)의 '여울물 소리'(창비)가 복간됐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황석영은 2012년 등단 50년을 기념해 발표한 '여울물 소리'가 출판사의 사재기 의혹에 휩싸이자 지난해 이 소설을 절판시켰다.

1년여 만에 책을 복간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그는 25일 연합뉴스에 "출판사의 과오였으니 제가 손해를 본 셈인데 (절판으로) 책이 죽어버린 셈"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로서는 50주년 기념작"이라면서 "(제 문학 인생을) 상반기 문학과 하반기 문학으로 나눈다고 했을 때 하반기 문학을 정리하는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라고 복간 배경을 설명했다.

'여울물 소리'는 임오군란, 동학혁명, 청일전쟁, 갑오개혁 등이 이어지는 격동의 19세기 후반을 배경으로 이야기꾼이자 혁명가인 주인공의 삶을 작가 특유의 입담과 힘있는 필력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출판사를 바꿔 '여울물 소리'를 복간하면서 초판본의 오류도 바로 잡았다. "개정판을 낼 수밖에 없는 게 오자가 많았습니다. 오자를 바로잡고 군더더기를 빼고 나니 아주 깔끔해졌습니다."

1962년 등단해 반세기 넘게 집필 활동을 해온 그는 내년 봄 출간을 목표로 신작을 준비 중이다. 신작에 대해 그는 "황석영이 여태껏 써오던 것과는 좀 다른 모습일것"이라고 소개했다.

"제가 늘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년 문학'으로 들어간다고 얘기하는데 '말년 문학'으로 들어가야죠. 다음 작품은 출판사 마케팅 때문에 뭐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그전과는 내용이나 형식이 아주 다른 작품이 나올 겁니다."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 국내 주요 단편 소설을 소개하는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선'의 연재를 3년 만에 끝낸 그는 "한국 소설은 힘이 있는 정도가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제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1년 11월 11일 염상섭의 '전화'로 연재를 시작한 그는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이상의 '날개' 등 이미 고전이 된 단편 소설부터 김영하의 '흡혈귀', 김애란의'서른'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101편의 단편 소설을 새롭게 읽어냈다. 연재한 글들은 다음 달 중순 책으로 나올 예정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