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당시 마포삼열과 평양여자사경회 모습(한국기독교사연구소 제공)

- 작품 제작 맡은 김한국 감독
- "한국 기독교 역사의 분기점
- 평신도의 진솔한 삶 담을 것"

지난 5월 25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대규모 개신교 행사인 '2014 해운대성령대집회 525회개의날'(이하 525회개의날)이 다큐멘터리로 제작된다. 영화 제목은 행사 이름에서 착안한 '회개의날'(가제). 부산의 영상 프로덕션 CNE(대표 김한국)가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 태국, 중국 현지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다.

'회개의날'의 김한국 감독은 "원래는 내년 2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연기됐다"며 "내년 상반기 안으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최근 개봉한 영화 '제자 옥한흠'(서울 사랑의 교회 개척 목사·감독 김상철)의 촬영감독을 맡았다.

	2014년 '525 회개의날'- 지난 5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525 회개의날' 행사 장면(김한국 감독 제공).

'525회개의날'은 2007년 5월 27일 해운대에서 열렸던 '어웨이크닝 2007'을 계승한 행사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울산사랑실천운동본부, 울산기독교연합회, 경남기독교총연합회, 경남성시화운동본부 등 계파를 초월한 단체들이 함께 마련했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개신교 신도 10만여 명이 해운대를 찾아 기도했다.

이 행사는 1907년 평양에서 열린 '평양대부흥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 평양대부흥운동 당시 수많은 개신교 신도가 공개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회개의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후 2007년 부산에서 '평양대부흥운동' 100년을 기념해 '어웨이크닝 2007' 행사가 열렸다. 신도 10만여 명이 모인 '525회개의날'은 이러한 개신교 '회개'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행사로 평가할 수 있다. 김 감독은 "'회개'는 '부흥', '연합'을 거쳐 '변화'로 나아갈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5월 행사는 한국 기독교 역사의 분기점이라고 생각해 영상화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2007년 '어웨이크닝' 행사- 2007년 부산에서 열린 '어웨이크닝'

'회개의날'에는 평신도의 생활이 2007년 행사와 525행사 이후 어떻게 바뀌었고,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교계 지도자와 목회자의 모습은 최대한 배제했다. 태국 치앙마이, 중국 광저우 등지에서 '525회개의날'의 의미를 잇는 움직임을 조명하는 한편, 개신교가 뿌리내리지 못한 곳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꾸몄다.

김 감독은 "최근 언론을 통해 개신교의 부정적인 모습만 비치는 점이 안타까웠다"며 "'회개의날'은 앞으로 모범적인 평신도의 모습을 보여줘, 개신교를 믿는 청년과 어린이에게 하나의 롤모델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교계의 모습을 담은 작품인 만큼, 정식 극장 개봉보다는 교회 내 상영, 독립영화사를 통한 배급 등에 주력할 생각이다.

한편, 지난 19일 오전 11시 수영로교회에서는 '525회개의날 백서' 발간 감사예배가 열렸다. 총 400쪽 분량의 백서에는 2013년 집회 결의부터 집회 준비의 모든 과정과 집회 후 평가에 이르는 '525회개의날'과 관련한 모든 자료를 담았다.

호산나교회 최홍준 원로목사는 "이 책은 '회개'로 시작되는 '부흥'의 역사에 소중한 자료이자 증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