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 연산동 혜원정사 주지인 원허(사진) 스님이 '세상을 물들이는 멋진 아침'(담앤북스·1만4000원)을 출간했다. 원허 스님은 고산 스님을 은사로 쌍계사에서 득도한 뒤 해인사 강원 율원 선원을 모두 거치고 1997년부터 혜원정사 주지로 수행 정진하고 있다.

원허 스님은 SNS를 잘 활용하는 스님이다. 매일 아침 원허 스님이 부처님 말씀과 자신의 일상을 전하는 SNS 페이지 '원허 스님의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 올린 내용을 정리하고 보완해 책으로 만들었다.

책은 긍정의 에너지로 가득하다. '법구경' '잡아함경' '숫타니파타' 등 다양한 경전에서 발췌한 구절로 꾸몄다. 구절마다 원허 스님 자신만의 사색을 담았다. '자기의 얻음을 불평하고/남의 얻음을 부러워하면/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없다'는 법구경 구절이 '뜰에 핀 꽃을 바라보면서 다름을 인정하면서 조화로운 삶을 살자'(70~71쪽) 는 원허 스님만의 언어로 재탄생한다.

경전 구절 없이 수행의 여정에서 느끼는 감정도 차분하게 펼친다. '봄꽃이 피어 천지가 봄의 기운으로 가득할 때, 스님들의 포행(참선하다 잠시 쉬며 한가로이 뜰을 걷는 일)을 따라 집 앞을 거닐어 보면 어떨까요?'(159쪽)

책의 제목처럼 현대인이 바쁜 아침 시간에도 세상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했다.

주지 스님이지만 여전히 자신의 방 청소를 스스로 한다거나, 해인사 학인 시절 '쇠고기 라면'을 먹고 3000배를 올린 일 등 에피소드가 곳곳에 녹아있어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