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도시' 부산이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성공과 영화 관련 공공기관의 이전 등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으나 영화산업은 크게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흥행 가능성이 있는 상업영화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지역 영화 제작사가 양질의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방향으로 금융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1일 발표한 '부산지역 영화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 현황 및 방안'이란 연구 자료를 통해 부산이 영화진흥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등의 이전을 계기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영화산업을 아직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부산 영화산업의 매출액은 1885억 원으로 전국 비중이 4.2%에 불과하다. 이는 서울(63%) 경기(14%)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지만 그 격차가 매우 큰 상황이다. 부산 영화산업 매출액을 부문별로 보면 지역경제 기여도가 높지 않은 '극장 상영'이 1818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지역경제 기여도가 높은 '영화기획·제작'은 48억 원(전국 대비 0.8%)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부산지역 영화 관련 업체 역시 영세한 수준이다. 영화산업 분야에서 제작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업체는 총 11곳이고, 업체당 평균 종사자수는 3.1명, 평균 매출액 3억9000만 원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