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 신부의 정신적 스승으로 알려진 알로이시오 슈월츠(1930~1992·한국명 소재건) 신부의 일대기를 담은 책 '알로이시오 신부'(가톨릭출판사·1만2000원·사진)가 나왔다.

알로이시오 신부는 1957년 전쟁으로 황폐해진 한국에 들어왔다. 부산 송도를 중심으로 펼친 열정적인 빈민구제활동으로 국민훈장 동백장, 라몬 막사이사이상, 마더 테레사상 등을 받았다. 현재 시복 준비 단계에 있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는 데 일생을 마친 이태석 신부가 소년 시절 사제의 꿈을 키운 계기도 판잣집에 살면서 가난한 이들을 마음으로 보살피는 알로이시오 신부의 삶을 지켜본 것이었다.

이 신부는 알로이시오 신부가 사목하던 송도성당에 다녔고, 그의 어머니는 알로이시오 신부가 추진한 '자수 사업'에 참여해 손수건에 수를 놓는 부업으로 생활비를 보탰다. 이 신부는 자신의 저서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에서 "소년의 집에서 가난한 고아들을 보살피고 몸과 마음을 씻겨 주던 소 신부님과 그곳 수녀님들의 헌신적인 삶의 모습도 (…)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한 아름다운 향기였다"고 털어놨다.

밀양 삼랑진의 산촌에서 글을 짓고, 그림을 그리는 '글쟁이 화가' 하삼두 화백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알로이시오 신부가 1964년 8월15일 창설한 '마리아수녀회'가 하 화백에게 작업을 의뢰했다. 한글과 영문을 병행 표기해 필리핀, 멕시코, 브라질 등 세계로 확장된 알로이시오 공동체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도 겸한 책이다.

한편 '마리아 수녀회'는 다음 달 1일 창설 50주년 기념 미사와 예술제, 감사 음악제를 열 예정이다. '마리아 수녀회'가 설립한 '소년의 집' 소속 오케스트라 단원 50여 명을 비롯해 재학생, 직원 등 800여 명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