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축제 '무빙트리엔날레-메이드인부산'에 선보이는 최보희·한지원 작가의 'Zwischenganger'. 무빙트리엔날레 사무국 제공

- 예술가 150명 전시·공연·학술
- 시민들과 소통하는 축제 지향

복합문화축제 '무빙트리엔날레-메이드인부산(무빙트리엔날레)'이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원도심인 부산 중구에서 열린다. 무빙트리엔날레는 다양한 문화예술단체가 협력해 부산연안여객터미널, (구)중구노인복지회관, 대청동 기상관측소, 복병산창작여관, 또따또가 갤러리, 하동집돼지국밥 등 비어있거나 소외된 공간을 문화예술 콘텐츠로 채우는 축제다. 개막식은 27일 오후 6시 부산연안여객터미널 2층 로비에서 진행된다.

■원도심을 예술축제 공간으로

무빙트리엔날레는 전시, 공연, 학술, 만남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는 예술축제다. 축제의 주축인 전시(마지막 출구)는 국내외 작가 80명이 참여해 ▷가방 ▷텍스트 ▷사이트 프로젝트로 꾸민다. 가방 프로젝트는 연안부두와 터미널이란 공간적 특징을 가방이란 오브제를 이용해 형상화한다. 텍스트 프로젝트는 현대미술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텍스트 기록으로 펼쳐놓으며, 사이트 프로젝트는 원도심 유휴공간과 근대 건축물, 옥외전광판을 활용해 이들 공간에 관한 시민의 생각을 담아낸다.

'무빙스테이지-여러 가지 공작소'는 주말과 공휴일을 이용해 각 공간에서 현대무용, 힙합, 어쿠스틱, 디제잉, 블루스 등을 다채로운 공연을 보여준다. 이동형 무대장치를 이용해 원도심 곳곳을 무대로 활용한다. 다음 달 3일 국내 대표 다원예술축제 '페스티벌 봄'의 기획으로 만든 차지량 작가의 퍼포먼스(누리마루호)도 마련한다.

'부산 문화예술 생태보고서'를 작성하는 학술 행사는 시민과 문화예술단체, 학자들이 문화예술을 주제로 소통하는 포럼이다. 또 작가와 시민의 만남을 주선하는 '아티스트 토크', 해설사와 함께 원도심 문화·역사 공간을 둘러보는 '아트 투어'도 준비한다. 지난해 폐업한 하동돼지국밥 공간을 활용한 '하동집문화살롱'은 예술가와 시민의 만남을 주선한다.

■예술단체, 거대 축제의 대항마 찾다

무빙트리엔날레에는 부산자연예술인협회, 오픈스페이스 배, 안녕 광안리, 대안문화행동 재미난복수, 생활기획공간 통 등 5개 문화예술단체를 축으로 문화예술단체 40개, 예술가 300명이 참여한다. 문화예술단체가 이처럼 뜻을 모아 예술축제를 꾸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이 무빙트리엔날레를 진행하는 이유는 뭘까. 부산자연예술인협회 성백 대표는 "부산에서 수십억 원을 들인 대형 예술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 행사가 진정 시민과 소통하며 문화 향유의 기회를 주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 이름에 '무빙'을 붙인 이유는 여러 공간을 포괄하며 부산에 국한하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 축제를 이어가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아트투어(1만 원)와 차지량 작가 퍼포먼스(2만 원)를 제외한 프로그램 무료. 홈페이지(www.movingtriennale.com)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