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폐막작은 모두 중화권 영화다. 개막작인 대만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

- '뉴커런츠'에 레바논 등 첫 초청
- 장이모·임권택 등 거장 신작상영

- 관심 집중 초청게스트 일부 공개
- 개막식 사회는 일본 와타나베 켄
- 중국 스타 탕웨이·장첸도 방문

올해도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아시아의 영화' 포용에 집중했다. 아시아 거장의 작품을 대우하고, 각국 신예를 발굴하는 노력을 통해 세계 영화계의 또 다른 축인 아시아 영화의 연대를 끌어내고자 했다는 것이 BIFF 측 설명이다.

■거장의 귀환과 신예 발굴

폐막작인 홍콩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BIFF 개·폐막작으로 대만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과 홍콩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이 선정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개·폐막작이 갖는 상징성과 파급력을 고려했을 때 두 작품 모두 중화권 영화를, 그것도 생소한 신진 감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BIFF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는 "최근 중국 영화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좋은 독립영화가 많이 나오고 있다. 두 감독 모두 장편영화를 3, 4편 찍은 데 불과하지만, 대만과 홍콩 영화계를 이끌 거장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매년 작품 선정을 두고 논란을 일으켰던 '갈라프레젠테이션'의 변화도 눈에 띈다. 올해는 초청작을 4편으로 줄이고 장이모('5일의 마중'), 임권택('화장'), 허안화('황금시대'), 모흐센 마흐말바프('대통령') 등 거장의 신작으로 채웠다.

'아시아 영화의 창'은 일본 중국 인도의 중견 감독과 필리핀 베트남 등의 신인 감독 작품을 초청했다. 주목할만한 신인 감독의 작품을 선보이는 '뉴 커런츠'는 레바논(아민 도라·'가디')과 방글라데시(아부 샤헤드 이몬·'잘랄의 이야기') 영화가 처음 초청된다.

지난해 '한공주'란 걸출한 영화를 배출했던 '한국영화의 오늘-비전'은 이광국('꿈보다 해몽'), 전재홍('기프티드') 등 작가주의 감독의 독립영화가 다수 포함됐고, 부산에서 활동하는 손승웅 감독의 '영도'도 초청작에 이름을 올렸다. 대중적인 영화를 상영하는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는 '도희야' '명량' '경주' 등 화제작으로 채운다. '미드나잇 패션'에서 '님포매니악 감독판 볼륨 1&2'를 무삭제판으로 볼 수 있는 등 세계의 화제작들도 선보인다.

'특별기획 프로그램'은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변방의 영화로 꾸몄다. '뉴 터키 시네마-21세기의 얼굴들'은 터키 영화사 100년을 정리하는 기획 프로그램이며, '여인천하-조지아 여성감독의 힘'은 굴곡의 역사를 겪은 조지아의 여성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한국영화 회고전'은 한 시대를 풍미한 정진우 감독의 대표작을 상영한다.

■행사 내실 강화

가장 관심사인 초청 게스트는 아직 일정 조율 관계로 일부만 공개됐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일본의 톱스타 와타나베 켄, 얼마 전 김태용 감독과 결혼한 중국 배우 탕웨이, 또 다른 중국의 스타 장 첸 등이 부산을 찾는다.

대신 올해 주요행사는 다채로운 시도를 통해 내실을 강화한다. 아시아 최고 영화 비즈니스의 장을 지향하는 아시아필름마켓은 기존 비즈니스 상담 외에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마련해 국내외 영화인의 발길을 끌 계획이다. 역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의 제작자 10명을 초대하는 '1000만영화를 통해 바라본 한국영화 제작의 현실과 전망 포럼'을 비롯해 '아시아스타캐스팅포럼' '모태펀드의 밤' '글로벌 영상인프라 포럼' '필름펀드토크' 등을 마련한다.

영화와 인문학의 결합을 추구하는 'BIFF 컨퍼런스와 포럼'은 '디지털 시대의 영화 담론' '2014 아시아 작가 모흐센 마흐말바프' 등 영화와 영화인을 주제로 한 토론의 장을 벌인다.

■서병수 조직위원장 변화 바람

'서병수 민선 6기 부산호'가 출범하면서 부산시장이 당연직으로 맡는 BIFF조직위원장이 허남식 전 부산시장에서 서 시장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BIFF 내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당장 올해 개막식 일반 관객 좌석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렸고, 개최 기자회견에서도 서 시장과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 둘 다 노타이 차림의 편안한 복장으로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넥타이를 푼 것은 처음이다. 시장님이 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혼선도 있었다. BIFF 측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기자회견 장소를 부산시청 대회의실로 정하고 한 달 전부터 이를 공지했다. 하지만 지난주 서 시장이 기자회견 장소를 바꾸라고 지시하자 부랴부랴 영화의전당으로 옮겼다. 장소 변경 공지를 한 것도 기자회견 하루 전이었다. BIFF 전용관인 영화의전당이 개관한 지 3년이 됐지만, BIFF 개최 기자회견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요 기간 10월 2~11일 상영작 세계 79개국 314편 상영관 7개 극장 33개 스크린(영화의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동서대 소향씨어터, 메가박스 부산극장) 티켓 가격 개·폐막작 2만 원, 일반상영 6000원, 3D상영 8000원, 미드나잇패션 1만 원 예매 일시 개·폐막작 23일, 일반 25일부터 예매 방법 인터넷-다음(Daum) BIFF 특별페이지, 폰뱅킹-부산은행, 모바일-카카오 선물하기, 일반-부산은행 전 영업점 및 A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