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객석 대부분 무용계 인사들로 채워
- 중국 예술감독 홍보 중요성 강조
- AK21 김환희 씨 '달리기' 최우수상

"1년 내내 대학과 초·중·고를 찾아 무용제를 홍보합니다. 무용제는 관객 확보가 중요합니다."

지난 1일 열린 제10회 부산국제무용제(BIDF) 국제포럼에 참가한 카렌 청 베이징무용축제와 광동국제무용축제 예술감독은 무용제의 성공 비결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포럼에 참가했던 국내 패널들이 무용제의 성공을 위해 안정적인 공공 지원 방법을 모색할 때 그는 완전히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이는 올해로 10회 행사를 치르면서도 아직도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지 못한 BIDF가 귀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외부, 특히 정부 지원에 의존해 수명을 연장하는 BIDF가 자생하고 싶다면 먼저 관객의 사랑을 받고, 관객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지난 3일 10회 BIDF가 막을 내렸다.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에 맞춰 그동안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진행했던 행사를 부산문화회관 중·대극장으로 옮겼고 일부 행사를 취소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BIDF의 민낯이 드러났다. 이전에는 해운대해수욕장에 놀러 왔던 시민이나 관광객이 관객이 됐지만, 부산문화회관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대부분 무용계와 연결된 사람이 자리를 메웠다. 앞으로 BIDF가 관객의 사랑을 받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도드라졌다.

이와 함께 메인 프로그램인 '공식초청공연'의 백화점식 진행과 국내외 참가팀들의 고르지 못한 수준, 부산 무용계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 관객이 함께 즐길 무대 부족 등이 BIDF의 과제로 남았다.

■AK21 국제안무가 육성공연=김환희(28·사진) 씨가 안무한 '달리기'(춤벗)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상금 1000만 원. 이 작품은 마지막 장면에서 무대 위를 뛰던 댄서들 가운데 한 명이 실제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즉흥적으로 다른 댄서들이 위로하고 같이 뛰는 모습을 연출해 감동을 줬다. 안무가 김 씨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는데 대처를 잘했고 결과적으로 주제와 딱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네 번째 작품 만에 처음으로 큰 상을 받은 김 씨는 "고향 부산에서 안무가로 첫 상을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정귀인 심사위원장은 "AK21은 새로운 안무가 발굴이 목적인 만큼 100% 신작이어야 하는 데 일부 작품은 그렇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