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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금정구 금정예술공연지원센터(GAS)에서 '나는 현장을 뛰는 기획자다' 강연이 이뤄지고 있다. 금정예술공연지원센터 제공 |
- 영화·공연 등 지역 실무자 초청
- 문화기획자 지망생들과 소통
"어떠한 질문이라도 모두 대답해 드립니다. 무슨 질문이 나올지 몰라서 외장 하드를 통째로 가져왔어요. 아무 질문이나 던져주세요." 순간의 정적이 흐른 후, 객석에서 질문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협찬을 받는 방법부터 공연을 진행했던 뒷이야기까지, 강연자와 관객의 대화가 쉴 새 없이 진행됐다. 질문의 경계는 없었다.
부산 금정구 부산대 인근 금정예술공연지원센터(GAS) 세미나실에서는 요즘 이런 이야기들로 뜨거운 밤을 보낸다. '나는 현장을 뛰는 기획자다'라는 주제의 기획 강연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젊은 문화기획자가 제대로 크기엔 부산 문화계가 미흡한 상황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GAS 측은 젊은 문화기획자 육성을 위해서는 실제 지역 문화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노하우 전수가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영화, 음악, 공연 등 다양한 분야의 강연자를 초청해 문화기획자 지망생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앞서 강연 모습은 지난 17일 이뤄진 LIG아트홀 부산의 배재휘 PD가 맡은 '프로듀싱 시어터'. 배 PD는 자신이 몸담은 공연장 시설의 대략적인 설명과 함께 30여 분만에 강연을 마쳤다. 대신 두 시간 동안 관객 40여 명과 기탄없는 대화를 나눴다. 강연자의 권위도, 관객의 조심스러움도 느껴지지 않는 자유로운 강연이었다.
'나는 현장을 뛰는 기획자다'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현직 기획자들의 현장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는 점이다. 딱딱한 강의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강연자와 관객들이 마치 알고 있던 사이처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GAS 이동용 센터장은 "평론가·교수 중심의 강의보다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갈고닦은 내공이 대화를 통해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며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노하우 전수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배 PD에 앞서 부산국제영화제(BIFF) 김광호 실장,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노호성 사무차장, 오성화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축제감독 등이 강연을 맡았다.
젊은 문화기획자 지망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전통예술 분야에 몸담은 박승빈(26) 씨는 "기존에 생각하던 정형화된 공연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의 창작을 고민해 볼 기회가 됐다"며 "다양한 시도를 할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나는 현장을 뛰는 기획자다'는 세 차례 강연이 남았다. 24일에는 대전문화회관 이용관 관장이 '공연장의 프로그래밍 방식'을 소개한다. 다음 달 22일에는 BEXCO 경영기획팀 하미영 과장이 'MICE 프로그램 들여다보기-소셜 이벤트 중심', 같은 달 29일에는 LEE 컨벤션 이봉순 대표가 'MICE 산업의 이해와 비전'을 설명한다. 무료(전화 예약 필요). (051)518-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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