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예술 아카데미 등

- 프로그램 공동 운영

- 인센티브 등 추가 지원

부산문화재단이 문화기획자 양성에 직접 나섰다. 부산문화재단은 오는 22일까지 '부산 문화예술컨설팅' 사업 공모 신청을 받는다. 사업 내용은 지역에서 활동할 전문 예술기획자 양성과 예술경영 컨설팅, 문화예술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이다. 한마디로 기획자 양성 프로그램이다.

부산문화재단이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을 마련함으로써 앞으로 고정적으로 기획자를 배출할 토대를 갖게 됐다. 이 사업은 여러 측면에서 부산 문화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문화계는 창작과 기획이 분리되는 경향을 보이며 기획자의 역할이 훨씬 다양해지고 중요해졌다. 실제 기획자는 예술 공연을 기획하고, 홍보·마케팅하며 각종 공모 사업에 응모해 지원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1990년대 후반부터 기획자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각 장르를 넘나드는 협업과 다양한 축제 등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비해 부산은 기획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그동안 양성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부산문화재단이 42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목표는 실무와 현장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장에서 곧바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획자 배출이다. 이는 각 대학에 유행처럼 번진 예술경영과는 실질적으로 차이가 크다.

부산문화재단이 계획한 프로그램 내용을 살펴보면 실무적으로 가장 필요한 세무·회계 업무와 기획서 작성, 예술단체 경영 지원 및 각종 신청·등록 등 '예술경영 컨설팅'이 40%를 차지한다. 여기에 문화예술 정책 비전과 문화기획 이해 등 '문화예술 아카데미'가 40%, 행정·언론·현장 예술인과의 소통을 통한 '예술 포럼 및 네트워크 구축'이 20%의 비중을 가진다.

부산문화재단은 사업 목표와 가장 근접한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단체를 운영자로 선정해 협력적인 관계를 맺고 공동 운영할 방침이다. 다양한 지원도 펼친다. 프로그램 이수자가 중앙문예진흥기금사업 또는 부산문화재단 지원사업에 선정되면 선정 예산의 20%를 인센티브로 추가 지원한다. 또 프로그램 이수자로부터 문화예술사업 기획안을 공모받아 우수사업안을 별도 시상하고 문화재단 신규사업으로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부산문화재단은 사업 공모를 내기 전에 현장 전문가들과 만나 협의하고 부족한 부분과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 등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쳤다.

부산문화재단 안재홍 문예진흥팀장은 "앞으로 지역문화진흥법이 시행되면 기획자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문화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신청 접수는 이메일(venyle@bscf.or.kr)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부산문화재단 홈페이지(www.bscf.or.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