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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나리오 작가 등 영화 콘텐츠 인재 육성 필요"

영화감독 김휘 인터뷰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14-04-16 19:28:48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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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상위원회와 공동으로 시나리오 작가 교육을 시작하는 김휘 영화감독. 부산영상위 제공
- 내달부터 영상위와 공동 워크숍
- 연출·각색 등 다양한 분야 섭렵
- 7년간 서울서 쌓은 노하우 전수
- 콘텐츠 유통 창작집단 등 구상

영화감독 김휘(46). '이웃사람' 연출로 데뷔한 중고 신인 감독으로 알려진 그의 영화 이력을 들여다보면 내공이 만만치 않다. 윤제균 감독의 1000만 영화 '해운대', '심야의 FM' 각본을 비롯해 '시체가 돌아왔다' '색즉시공2' '하모니' 등의 각색을 맡으며 시나리오 작가로 먼저 인정받았다.

이전의 행보도 드라마틱하다.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다 영화로 전향해 경성대 연극영화과(93학번)를 졸업하고 경성대 출신이 주축이 된 '영화제작소 동녘' 멤버로 활동했다. 부산국제영화제(홍보팀장), 부산독립영화협회에도 몸담았다. '로컬시네마'를 만들겠다며 의욕적으로 영화를 준비하다 투자가 무산되면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2005년 혈혈단신으로 서울로 갔다. 이후 7년 만에 이 모든 커리어를 쌓았다.

그가 2년 전 홀연히 부산으로 돌아와 새로운 판을 펼친다. 2012년 자신의 영화사 '히트박스'를 센텀영상벤처타운으로 옮겨 '무서운 이야기2' 등을 찍으며 영화 작업을 하더니 올해는 부산영상위원회와 공동으로 부산의 시나리오 작가를 키우겠다고 나섰다.

-다음 달부터 영상위와 '영화 시나리오 기획·개발 워크숍 사업'을 시작한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부산 영화계에 가장 필요한 것이 '콘텐츠'를 만들 인재를 키우는 일이다. 아무리 영화 제작 여건을 갖춰졌다 해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없으면 소용없다. 부산에서 시나리오를 쓸 작가를 발굴해 데뷔시키는 것이 목표다. 7년간 서울에서 배운 것을 쏟아부어 '시나리오 작가 학원' 같은 곳을 만들려고 했는데 마침 영상위와 뜻이 맞았다. 1차로 15명 정도 선발해 기본 시나리오 교육을 한 뒤 그중 유능한 인재를 추려 시나리오 피칭, 캐릭터 잡는 법, 극 전개, 트리트먼트까지 세세하게 가르칠 것이다.

-서울에서 한창 잘나갈 때 부산으로 영화사를 옮겼다. 왜인가.

▶부산에서 의욕적으로 영화를 준비했는데 엎어져 경제적 손실도, 상심도 컸다. 서울에 올라간 이유는 '커리어'를 쌓기 위해서였다. PD, 시나리오, 각색, 연출 등 가리지 않고 많은 영화 작업에 참여했다. 부산에서 영화를 준비할 때 커리어가 필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부산으로 작업 공간을 옮긴 것일 뿐 굳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왔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올해 다양한 장르 스토리를 기획, 개발해 내후년부터 제작에 들어가려고 한다. 최근 제작사 'K프로덕션'도 설립했다.

-서울에서 성공한 비결이 있다면.

▶순전히 '운발'이다(웃음). 윤제균 감독의 덕을 많이 봤다(윤 감독과 그는 어릴 때부터 친구다). 또 서울에 부산 출신 영화인이 꽤 많은데 우연히 그들과 계속 작업을 했다. 물론 많은 영화에 다양한 역할로 참여한 것이 노하우를 쌓는 데 도움이 됐다.

-7년 만에 돌아온 부산 영화계는 어떤가.

▶2005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는 것 같다. 영화 관련 대형 인프라는 들어섰지만 그곳을 채울 콘텐츠를 만들 주체도, 생산자를 키울 시스템도 없다. 대형마트를 멋지게 차려놓고도 팔 물건이 없다고 할까. 그래서 콘텐츠가 중요하다. 영화 자본은 지역 경계가 없다. '재미있는 이야기'만 있으면 제작자, 배우, 스태프가 자연히 따라온다. 그렇게 해서 번 돈이 다시 지역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부산에도 유능한 영화인이 많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이야기만 하다 보니 대중과의 소통에서 한계에 부딪히는 것 같더라.

-영상위 사업 외에 또 다른 계획을 갖고 있나.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하는 '콘텐츠 팜(Content Farm)'과 같은 창작집단을 만들고 싶다. 부산에 연고를 둔 배우와 연출자를 데려와 연극 무대에 세워 '로컬 스타'를 만드는 작업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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