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부산국제합창제의 한 장면. 부산국제합창제 조직위원회 제공

- 12개국 46개 합창단 1500여명
- 문화회관·영화의전당 등서 경연
- 동백섬서 2000명 합창퍼레이드

부산의 가을을 합창 선율로 가득 채울 음악 축제가 14일부터 막이 오른다. 제9회 부산국제합창제가 이날부터 19일까지 부산문화회관을 비롯해 영화의전당 등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홍콩, 중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각국의 유명 합창단을 비롯해 유럽의 영국과 러시아, 태평양 연안의 피지 등의 유명 합창단이 열띤 경연을 펼친다. 총 12개 국가에서 46개 합창단 1500여 명이 참여한다.

부산국제합창제는 여느 음악축제와 달리 콩쿠르라는 경쟁을 통한 경연 형식(상금 대상 1만5000달러 포함 총 8000여만 원)으로 진행돼 눈길을 끈다. 클래식 혼성, 동성, 민속, 아카펠라와 신설된 시니어 부문에다 올해부터 국제합창콩쿠르로 승격된 청소년 부문 등으로 나눠 참가팀들이 기량을 겨룬다. 영국 '킹즈 싱어즈' 출신인 미국 예일대 사이먼 케링텅 명예교수와 영국 '보컬 퓨처스' 창시자인 수지 딕비 씨, 미국 합창지휘자연합회 조 마이클 사이비 회장, 부산시립합창단 오세종 수석지휘자, 이영조 전 한국예술진흥원 교수 등이 심사위원으로 초청됐다.

부산문화회관 국제회의장에서 14일부터 일주일간 열리는 부산코랄아카데미를 시작으로 열기를 이어갈 이번 부산국제합창제의 개막 공연은 16일 오후 8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마련된다. 개막 공연은 유럽 그랑프리에서 2회 우승 등을 자랑하는 '필리핀 마드리갈 싱어즈'가 장식한다. 이 단체는 '가장 음악적인 호소력이 강한 합창단'(미국 '뉴욕타임스'), '인간의 목소리가 신이 주신 최고의 악기임을 실증했다'(미국 '코랄 저널') 등의 평가를 받을 만큼 아시아권 최고의 합창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어 17일부터 19일까지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본격적인 경연이 펼쳐진다. 시상식과 축하공연은 19일 오후 7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개막 공연에 앞서 15일과 16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부산도시철도 노포, 서면, 센텀시티역 등 주요역사와 1, 2호선 열차 내에서 이번에 초청된 해외 합창단의 현장 공연('Sing Sing 열차')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16일 오후 3시 용두산공원~광복로(문화의 거리)와 19일 오후 1시 해운대 동백섬~해변로(아쿠아리움 옆 광장)에서 벌어질 합창 퍼레이드도 많은 시민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퍼레이드에는 이번 행사 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의 합창팀 단원들을 포함해 2000여 명이 다양한 옷차림으로 거리 화음을 연출해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18일 오후 7시30분에는 영화의전당에서 갈라콘서트가 열린다.

부산국제합창제 조직위원회 손금숙 집행위원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모든 공연과 프로그램 유료화를 단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10주년을 바라보는 부산국제합창제가 부산의 문화산업을 이끄는 초석을 다지고 싶다"고 말했다. (051)622-0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