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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로 일대, 근현대사 숨결 간직 문화예술거리로 다시 태어난다

거가거가(巨歌巨街), 임시수도 상징거리사업에 날개

  • 국제신문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13-08-18 21:43:05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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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추진하는 '원도심 국가임시수도상징거리 조성사업'의 1단계 핵심지역인 용두산공원 앞. 왼쪽의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담을 허물어 오른쪽 부산근대역사관과 연결하는 광장과 '용두산 아트힐'을 조성하는 사업 등이 구상 중이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문화행동' 주도적 참여

- 본지시리즈 제시 내용과 대동소이
- 다양한 콘텐츠 활용한 구상 추진
- 하드웨어와 결합 시너지효과 기대

# 주요 프로젝트 뭐가 있나

- 韓銀부산본부 건물 문화공간 활용
- 담장까지 허물어 시민광장 조성
- 용두산아트힐 사업 탄력 받을 듯

# 임시수도 상징거리 사업은

- 2017년까지 국·시비 290억 투입
- 대청로를 역사·문화 대표거리로
- 국제시장 연계 관광·경제활성화도

국제신문이 부산 대청로 일대를 북항 재개발지역과 연계해 큰 노래가 울려 퍼지는 큰 거리로 재탄생시키자고 제기한 거가거가(巨歌巨街) 조성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국제신문과 함께 거가거가를 기획했던 공연예술인들의 모임인 '문화행동'이 부산시가 추진하는 '원도심 국가임시수도상징거리 조성사업'(이하 임시수도 상징거리 사업)에 직접 참여하기 때문이다. 시는 본지가 지난 5월 30일 자부터 연재한 '거가거가가 뜬다' 10회 시리즈를 통해 제시한 거가거가 조성 계획과 임시수도 상징거리 사업의 대상 지역, 그 속에 담을 내용이 거의 일치한다고 판단하고 문화행동의 참여를 요청했다.

그동안 시가 주도했던 사업은 하드웨어 부분에 치중해 공연예술분야에서 상당한 콘텐츠를 가진 문화행동이 가세하면서 균형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문화행동은 김동규 전 경성대 교수와 소설가 겸 극작가 신태범 씨, 연극평론가 김문홍 씨, 연극인 이성규 씨, 부산시립극단 문석봉 예술감독, 프로젝트팀 이틀의 김지용 대표, 몽키프로젝트 오리라 대표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앞으로 법인체 설립 등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행동은 콘텐츠 제공

지난 12일 부산 중구청장실에서 열린 '원도심 국가임시수도상징거리 조성사업'에 참석한 문화행동 회원들이 부산시 관계자 등과 업무 협의를 하고 있다.
문화행동은 임시수도 상징거리 1단계 사업부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1단계의 7개 사업은 임시수도거리 파사드 정비, 임시수도거리 기능 회복, 용두산 공영주차장 앞 가로광장 조성, 부산 근현대 미니어처광장 조성, 용두산아트힐 창조, 지역생활거점 문화 창의, 하수도 정비 등이다. 이 중 지역생활거점 문화 창의와 용두산아트힐 창조 사업에서 문화행동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용두산아트힐은 대청로에서 근대역사관 옆을 통과해 용두산으로 이어지는 거리를 예술거리로 조성하는 것이다. 문화행동은 그동안 프랑스 몽마르트르를 벤치마킹해 용마르트르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지역생활거점 문화 창의 사업은 용두산 입구에 커뮤니티 센터를 구축해 문화예술을 활성화하는 내용이다. 애초 이 사업 총괄계획가인 강동진 경성대 교수는 원도심창작공간 또따또가 등과의 연계를 고려했다가 거가거가 계획안을 보고 문화행동과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문화행동은 지역생활거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예술 콘텐츠를 기획하고 주최해 대청로에 숨결을 불어넣는 역할을 담당한다.

1단계 사업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한국은행 부산본부 담을 허물고 광장을 조성하는 것이다. 한국은행 건물은 시가 매입 또는 임대를 위해 한국은행 측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성사된다면 강 교수는 베를린 장벽처럼 높던 한국은행 담을 무너뜨려 근대역사관 옆에 자리 잡은 광장과 함께 대청로만의 열린 광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국은행 건물을 공연예술 또는 공공 분야로 활용한다면 대청로 일대의 문화, 역사의 구심점으로 엄청난 후광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화행동에 참여하는 극작가 신태범 씨는 "거가거가 조성이 단순히 계획에서 그치지 않고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부산시, 중구, 강동진 교수와 협의를 통해 처음 구상했던 계획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시수도 상징거리 사업은

이 사업은 지난해 3월 수립된 '원도심 국가임시수도 상징거리 조성' 계획을 기본으로 한다. 이 계획 자체가 기본 계획의 성격을 지니고 현재 진행 중인 1단계 설계 용역은 실시 설계에 해당한다. 사업의 특징은 사업비가 확보된 것이 아니라 용역을 진행하면서 몇 차례에 걸쳐 국토교통부 디자인검토위원회의 평가를 받은 뒤에 사업비 배정이 확정된다는 점에서 까다롭다. 사업의 목적은 대청로를 되살려 부산의 문화·역사적인 전통성을 상징하는 대표 거리로 만들자는 것이다. 인근 국제시장 등 상권과 연계해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전체는 2017년까지 중구 수미르공원에서 서구 임시수도기념관까지 1800m의 대청로가 사업 대상이며 국비 145억 원, 시비 145억 원을 합쳐 290억 원의 사업비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1단계를 포함해 총 24개 사업을 벌이며 세부적으로 대청로 메인스트리트 정비, 골목경제 활성화, 인프라 및 지역활력 지원 등으로 나뉜다.

이번 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장기 과제 중 부산 영화 올레길 구축, 대청로 대중교통보행 특화가로 조성 및 전차 상징 복원 사업 등이 눈길을 끈다. 전차 복원은 1952년까지 대청로를 운행했던 전차를 부분 복원하자는 것으로 교통영향평가 시뮬레이션까지 한 결과 우려했던 교통 혼잡이나 대란은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8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대청로에 지하차도(2차로)를 건설하는 계획도 북항재개발과 연계해 관심이 쏠린다.


# 계획 총괄맡은 강동진 경성대 교수
- "원도심 새롭게 창조 모범사례로 만들 것"

"앞으로 대청로 일대가 어떻게 변할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다. 문화행동과 힘을 모아 부산을 새롭게 그릴 수 있는 역사를 만들겠다."

강동진(사진) 경성대 교수는 이번 사업에 다소 생소한 '총괄계획가'로 참여한다. 총괄계획가는 부산시와 정부, 3개 업체로 구성된 용역회사 사이에서 전체 사업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거가거가 계획안을 포함한 배경은.

▶시의 주선으로 문화행동을 만나 거가거가 계획안을 들었는데 임시수도 상징거리 사업과 너무 비슷해 놀랐다. 그동안 용두산 아트힐 커뮤티니센터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가 숙제였는데 문화행동과 함께 하면서 해결했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 시범사업이라 끊임없이 평가를 받아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잘 결합한다면 전국적으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문화행동의 역할은.

▶현재 상황에서는 커뮤니티를 통해 이 지역 소프트웨어를 관장하고 기획하면 좋을 것 같다. 문화행동이 주변에 공연장을 모으고 조성하는 작업을 계속하면 씨줄, 날줄로 엮여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대청로에 자리 잡은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인근을 광장으로 만들 계획인가.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담을 허물면 근대역사관과 외부 공간이 연결돼 공공 스페이스가 된다. 거기서 온갖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 근거지가 만들어진 상태에서 다양한 기획과 공연을 유치하고 박물관까지 결합하면 어떤 미래를 될지 짐작하기 어렵다. 한국은행 자체를 문화공간으로 사용한다면 사업의 성공 여부는 따질 필요가 없다.

-전체적으로는 어떻게 진행되나.

▶1단계에 이어 2단계는 수미르공원과 보수동 책방 골목으로 확장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북항과 원도심이 연결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동천에서 북항, 대청로, 광복로까지 이어지는 부산의 황금라인이 형성된다. 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산시와 중구의 공조, 현장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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