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코엔형제의 신작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Inside Llewyn Davis)가 호평을 받으며 수상기대를 높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공식 상영된 이 영화는 20일 '스크린데일리'의 일일 소식지에서4점 만점에 평균 평점 3.3점으로 지금까지 상영된 8편의 경쟁작 중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 영화는 1960년대 미국 뉴욕의 포크 음악계를 배경으로 포크 가수 '르윈 데이비스'의 우울한 초상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르윈(오스카 아이작 분)이 뉴욕의 한 음악 카페 무대에서 노래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는 듀엣 활동으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리다가 어쩔 수 없는 이유로 팀을 접고 솔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음반은 잘 팔리지 않고 알아주는 사람도 별로 없다. 돈도 없고 집도 없이 아는 사람들의 집을 전전하며 소파에서 잠을 청한다.

설상가상으로 같은 바에서 공연하는 동료 가수 진(캐리 멀리건)과 하룻밤을 보냈다가 그녀가 임신을 하게 됐다는 얘기를 듣고 낙태 수술 비용을 걱정해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시카고까지 건너가 명성 있는 공연장의 문을 두드리지만, 거절당하고 음악을 그만둘 결심까지 하게 된다.

이 영화는 주인공 르윈 데이비스의 캐릭터를 밀도있게 그려낸 주연배우 오스카 아이작(Oscar Isaac)의 연기와 미국의 유명한 싱어송라이터이자 음반제작자인 티-본버넷(T-Bone Burnett)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영화음악으로 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크린데일리는 "오스카 아이작의 빛나는 연기 덕분에 코엔 형제는 다시 한 번 인상적으로 캐릭터에 관한 탐구를 섬세하게 전달했다"고 평했다.

또 "영화는 티-본 버넷이 만들어낸 생생한 사운드트랙으로 더욱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에단 코엔은 19일 기자회견에서 "몇 년 전에 조엘(코엔)이 포크 음악에 관한 영화를 해보지 않겠냐고 얘기를 꺼냈고 그 이후로 이야기를 발전시키는 데 몇 년이 걸렸다"며 "이 아이디어가 우리를 매혹시킨 건 우리가 1960년대의 포크 음악 그룹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평단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이 영화 외에는 아시아 감독들의 영화가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감독 지아장커의 '어 터치 오브 신'(A Touch of Sin)이 3점으로 '인사이드르윈 데이비스'의 뒤를 이었고 이란 감독 아쉬가르 파르하디의 '더 패스트'(The Past)가 2.8점을 받았다.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Like Father, Like Son)이 2.5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