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 책의 즐거움] '골동품차'의 비밀 특수수사대처럼 파헤쳐 /조해훈

보이차의 매혹 /신정현 /이른아침 /1만8000원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02-03 18:53:33
  •  |  본지 16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홍콩과 대만, 중국 본토, 그리고 우리나라 등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보이차의 인기가 높다. 중국 윈난성에서 생산되는 보이차는 흔히 골동품차라고 힌디. 오래될수록 맛과 향, 기능성이 강화되고 가격이 올라가는 독특한 차이기 때문이다.

나는 20대 때부터 차를 마시면서 보이차에 대한 글을 계속 읽어 왔으나, 전체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였다. 최근에 '보이차의 매혹'이라는 책을 단숨에 읽었다. 부분적으로 보이차에 대해 알고 있던 얼개가 서로 연결됐고, 더러 잘못 알고 있던 상식이 바로 잡혔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의 저자는 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한 후 중국에 건너가 출판 일을 하다 윈난농업대 다학과 대학원에 진학해 보이차에 대해 공부하고, 차산에 들어가 직접 농민들과 차를 만들고 있다. 저자는 작은 주제를 잡아 글을 한 편씩 정리했다. 그것도 담을 내용 다 담고 이해를 도우는 사진까지 곁들인 데다 문체 또한 부드럽고 유려해 글이 절로 눈에 들어왔다.

책은 전체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가 왜 보이차를 찾아 윈난성으로 들어가게 됐는지 과정과 그곳에서 보이차를 만드는 소수 민족들의 애환과 그들의 역사, 보이차의 명칭 유래, 문헌 속의 보이차, 225년 촉나라의 승상 제갈량이 윈난에 가 반란을 일으킨 맹획을 사로잡은 이야기, 티베트 왕 송첸캄포와 정략 결혼을 한 당나라 문성공주를 통해 티베트에 차가 전파된 사연, 그리고 공산화 과정에서 보이차가 어떤 변화를 거쳤는지 등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다. 또한 가짜 보이차 구별법, 생차와 숙차의 제작 기법, 홍콩 반환을 계기로 불어닥친 보이차 광풍의 과정, 보이차 제대로 우려마시는 법과 보관법 등 보이차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나는 특히 이 책에서 보이차를 매개로 한 중국의 역사를 읽었다. 또한 오래된 차나무에 대해서도 많은 상식을 얻었다. 고수차라 불리는 이 차는 대량 생산하는 보이차보다 더 순하고 부드럽다. 저자는 특수수사대처럼 보이차의 비밀을 파헤치면서 고수차의 정체도 다 밝혀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독자들에게 팁을 하나 일러주고 있다. 둥근 모양의 보이차에 쓰인 '칠자병차'(七子餠茶)에 대한 것이다.

중국은 1735년 '운남차법'을 제정해 차의 외형을 둥근 모양으로 통일해 만들었다. 차 한 편의 무게는 일곱 량으로 하고, 다시 일곱 편을 한 통으로 묶어 포장하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해야 32통이 정확하게 100근이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관리들은 일일이 차의 무게를 잴 필요없이 32통마다 세금을 부과했다. 즉 세금 부과의 편리를 위한 것이지만, 둥근 차 일곱 개를 넣어 한 통을 만든다는 의미로 칠자병차라고 했다.
시인·동아대홍보팀장

※ 이번 주부터 '이 책의 즐거움' 필진이 조해훈 김해성(미술평론가) 김문준(아트뱅크코리아 대표) 유상흘(연극배우) 씨로 바뀝니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방호정의 부산 힙스터
2019년 부산인디 씬의 새로운 조류, 플랫폼스테레오
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클래식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의 네오클래식
국제시단 [전체보기]
제 몸을 태우는 그늘 /이기록
어둠이 내릴 때 /박홍재
글 한 줄 그림 한 장 [전체보기]
코 없는 사람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미래를 위하여
동네책방 통신 [전체보기]
문학수업 듣고 창작하고…동네서점서 누리는 ‘소확행’
“서점 공정 생태계 구축을”…부산 책방지기들 뭉쳤다
리뷰 [전체보기]
경계인 된 탈북여성의 삶, 식탁·담배·피 묻은 손 통해 들춰
방송가 [전체보기]
새 삶을 얻은 반려견의 ‘견생 2막’
어른 싸움으로 번진 거제 학교폭력의 진실
부산 웹툰 작가들의 방구석 STORY [전체보기]
아이디어
새 책 [전체보기]
지명직설(오동환 지음) 外
서울 탄생기(송은영 지음)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중앙서버 침입자 찾는 추격전
할머니의 손이 기억하는 농사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잃어버린 꽃-모닝 커피’- 전두인 作
‘Sea2016-2’ - 전미경 作
어린이책동산 [전체보기]
로봇은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했나 外
일본에서 살게 된 조선의 도공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동백 /최은영
그리운 아침 /정현숙
이기섭 8단의 토요바둑이야기 [전체보기]
제22회 LG배 기왕전 결승 3번기 2국
제2회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 8강전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한국 첫 아카데미 예비 후보 ‘버닝’…상상이 현실 될까
남북영화인 만남, 제2 한류붐 …2019년 대중문화계 희망뉴스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연애의 풍속도에 담긴 청춘 세대 현실
마약왕, 이미지 낭비만 많고 사유는 빈곤
책 읽어주는 남자 [전체보기]
이민족 귀화 많았던 고려사에 난민문제 혜안 있다 /정광모
사소한 일상 꿰뚫는 삶의 지혜, ‘밤의 전언’에 시대 통찰 있다 /박진명
책 읽어주는 여자 [전체보기]
긴 겨울밤도 체호프의 유쾌한 단편이면 짧아져요 /강이라
요술손 가졌나…뭐든 척척 초능력 할머니 /안덕자
현장 톡·톡 [전체보기]
“교육기회 빼앗긴 재일동포…우리가 돕겠습니다”
지역출판 살리려는 생산·기획·향유자의 진지한 고민 돋보여
BIFF 리뷰 [전체보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퍼스트맨
BIFF 인터뷰 [전체보기]
‘렛미폴’ 조포니아손 감독, 마약중독에 대한 인간적 접근…“그들도 결국 평범한 사람이에요”
감독 박배일 '국도예술관·사드 들어선 성주…부산을, 지역을 담담히 담아내다'
BIFF 피플 [전체보기]
‘국화와 단두대’ 주연 배우 키류 마이·칸 하나에
제이슨 블룸
BIFF 현장 [전체보기]
10분짜리 가상현실…360도 시야가 트이면 영화가 현실이 된다
BIFF 화제작 [전체보기]
‘안녕, 티라노’ 고기 안 먹는 육식공룡과 날지 못하는 익룡의 여행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19년 1월 17일
묘수풀이 - 2019년 1월 16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 10월 9일
오늘의 BIFF - 10월 8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2018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1차전
2018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1차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惠宿同塵
不和不生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