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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평화’ 국제회의…미국, 안전보장 약속하나

젤렌스키 비서실장 “양국 대화, 나토 가입 전까지 효력 가질 것”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3-07-31 19:08:13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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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국 금주 사우디서 종전 논의
- 푸틴 최측근 또 ‘핵 사용’ 언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참가하는 전쟁 종식 관련 국제회의가 오는 5, 6일께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시점을 확약받지 못한 우크라이나가 이번 회의를 통해서는 미국으로부터 장기적 안전보장을 약속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교전이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한 아파트가 포격으로 지난 30일(현지시간) 파손돼 있다. 타스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안드리 예르마크는 “우리는 미국과 주중 (안전보장을 놓고) 대화를 시작한다.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은 미래에 러시아의 침공을 물리치고 억제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역량을 확보하는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의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7월 중순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때 무기 지원은 약속받았으나, 가장 바라던 나토 가입 시점 확정이 불발되자 우크라이나는 당분간 미국 등 각국과 양자 안전보장 수단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미국과 논의할 안전보장 방안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때까지 효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나토 가입 시까지 우크라이나에 양자 안전보장을 제공하겠다는 데 최소 10개국이 동참했다. 우리는 이미 이들 파트너와 양자 협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는 우크라이나 미국 유럽연합(EU) 브라질 인도 이집트 멕시코 칠레 등 30개 국 정부 관계자가 참석하며, 러시아는 불참한다. 지난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우크라이나 주최로 열린 전쟁 관련 국제회의의 후속으로, 중국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사우디가 개최지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예르마크 비서실장은 이번 회의에 관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모든 러시아군이 철수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구상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쟁 국면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려는 이 같은 ‘외교전’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러시아도 벌인다. 러시아는 지난 27, 28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평화·안보·발전을 위하여’ 주제의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를 2019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하면서 우군 확보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두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포괄적으로 대화를 나눴다”며 호평했다. 하지만 참석한 20명 미만의 아프리카 각국 정상은 정전 필요성과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입 재개를 촉구해 진전은 없었다고 AP통신이 진단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또 ‘핵무기 카드’를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위협했다. 그는 이날 ‘러시아 해군의 날’을 맞아 텔레그램에 올린 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러시아 영토를 점령하는 데 성공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 외에 다른 출구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영토 수복을 위한 반격 공세를 한층 강화한 가운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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