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우리 주권을 위협하면 우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미 의회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두 번째 국정연설을 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과 세계의 혜택이 우선한다면 중국과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 그러나 실수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지난주 분명히 했듯 중국이우리 주권을 위협하면 우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고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의 주권을 위협한 행위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최근 미 본토 상공에 침투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일주일간 추적하다가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기상연구용 민간 비행선이라 주장하며 격추에 반발했다.

그는 “우리가 미국을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 투자하는 것, 우리가 미국의 혁신과 미래를 좌우하고 중국 정부가 장악하고자 하는 산업에 투자하는 것에 관해 나는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의 대 중국 수출 통제 등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일련의 대응조치를 염두해둔 발언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상대로 베팅하는 것은 결코 좋은 베팅이 아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언급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에서 유럽이 겪었던 죽음과 파괴의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살인적인 공격이었다. 푸틴의 침공은 이 시대, 미국, 세계에 대한 시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통합하고 글로벌 연합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또 국정연설에 초대된 주미우크라이나 대사를 향해 “미국은 당신의 나라를 지지하는 마음으로 단결돼 있다. 필요한 만큼 함께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외에도 공화당이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을 전제로 지출 삭감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조건 없이 한도를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을 비롯한 외국산 전기차 차별과 북미산 전기차 특혜 논란이 제기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처리 성과를 강조하며 환경위기 대응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