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먹는 치료제’로 개발된 항바이러스제 중 하나가 미국에서 사용 승인돼 감염병 치료에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정부는 다음 주 내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국내 긴급사용 여부를 결정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시간)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가정용으로 긴급사용하는 것을 최초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팍스로비드 복용 대상은 고위험군에 속하는 성인과 12세 이상 소아 환자다. 노인은 물론 심장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도 포함됐고, 몸무게 40㎏ 이상이어야 복용 가능하다. 감염 증상이 나타난 직후부터 5일간 12시간마다 3알씩 먹는다. 지금까지 코로나 치료제는 링거용 또는 주사제였으나 알약이 나와 빠르고 간편하게 감염병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다른 코로나 알약 ‘몰누피나비르’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도 곧 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옥수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자원지원팀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 승인이 올해 말까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달 안에는 먹는 치료제의 국내 도입 일자가 공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국내에 도입되면 고위험·경증·중등증 환자뿐 아니라 재택치료자에 대해서도 사용할 계획이다. 방대본은 지난달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40만4000명분을 선구매로 확보했으며,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날 미국의 긴급사용 승인으로 국내 도입 시점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