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확정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 조지아를 상대로 낸 불복 소송이 잇따라 기각됐다.

관심 집중된 미 대선. 연합뉴스 제공

현지시간으로 5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시간주 1심 법원은 구두 명령으로 트럼프 캠프가 전날 미시간주를 상대로 전날 제기한 개표 중단청구를 기각했다. 서면 판결은 6일 내려진다. 미시간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후보에게 종반에 내준 경합주다.

앞서 캠프 측은 민주당 측이 공화당 참관인의 개표 과정을 숨기고 있다면서 투명하게 개표를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개표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소송이 개표가 한참 진행된 뒤 제기됐고, 피고로 삼은 조슬린 벤슨 미시간주 국무장관이 지역 개표 과정을 통제하지 않아 소송 제기 대상이 잘못됐다고 판단했다.

조지아주 채텀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도 증거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카운티 1심 법원이 기각했다. 캠프 측은 우편투표 접수 시한인 3일 오후 7시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 용지와 이전에 도착한 용지가 섞여 처리돼 이를 분리해야 한다면서 불법 투표를 막아달라는 소송을 전날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조지아 외에 펜실베이니아에도 소송을 냈고 위스콘신에는 재검표를 요구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법률 전문가들은 난무하는 소송이 대선 개표 과정에 의구심을 던지고 승자 확정을 지연시킬 수는 있겠지만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관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박빙 경합주가 많고 우편투표 급증으로 당선자 확정이 어느 때보다 늦어지고 있다. 현재 당락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곳은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네바다 등 4곳으로 압축됐다. 지금까지 개표 추이를 보면 바이든 후보가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 중 253~264명을 확보해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네바다는 하루에 한 번 개표 결과를 공개하고 노스캐롤라이나는 개표 95% 이후 결과는 종료 후 발표하겠다고 밝혀 확정에 시일이 걸릴 예정이다. 선거일인 3일 이전 우체국 소인만 찍혀 있으면 네바다는 오는 10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는 12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하는 규정이 있다.

바이든 후보는 여유로운 태도를 보인다. 그는 이날 생중계 연설에서 “개표가 끝나면 나와 (부통령후보) 카멀라 해리스가 승자로 선언될 거라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모두가 침착하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서 있는 곳에 대해 계속해서 아주 좋게 느끼고 있다”면서 낙관적 전망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