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 주요 경합주에서 박빙 대결이 이어지고 개표 결과 공개까지 늦어지면서 투표 종료 후 하루가 지나도 당선인이 확정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는 승리를 확신하며 인수위원회 홈페이지를 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를 대상으로 소송전을 시작했다.

미국 대선 결과 방송 지켜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AP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당선에 필요한 전체 선거인단 수 270명 중 264명을 확보해 승기를 잡았다. 이는 선거인단 11명이 걸린 애리조나주를 사실상 가져온 것이나 다름 없는 데 따른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을 얻었다.

남은 경합주는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다. 바이든 후보는 6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네바다에서 48.7%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0.6% 포인트 높은 49.3%를 기록하고 있다. 나머지 3개 주에서는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 만약 바이든 후보가 이대로 네바다를 가져온다면 승리가 확정된다.

네바다는 미 대선의 마지막 퍼즐로 떠올랐지만 네바다 선거 당국은 5일 오전 9시까지 선거 결과를 업데이트 하지 않겠다고 밝혀 당선인 확정에 시일이 걸릴 예정이다. 네바다주 선거당국 대변인은 개표 작업을 진행 중인 관계자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방송을 통해 밝혔다. 현재까지 사전 현장투표, 선거 당일 현장투표는 모두 집계에 반영됐지만 우편투표는 지난 2일 접수분까지만 집계에 반영됐다. 3일 접수된 우편투표, 향후 1주일간 접수할 우편투표, 잠정투표(투표자 신원이 불확실한 표)는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바이든 후보는 승리를 확신하고 4일 밤 트위터를 통해 “나는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해리스 인수위원회 공식 홈페이지도 열었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를 문제 삼고 나섰다. 우편투표를 사기투표라 주장하며 위스콘신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하고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는 개표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지지자 사이에서는 이 같은 주장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반대로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모든 투표는 집계돼야 하다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트럼프 측이 우편투표 개표 중단을 요구하며 소송에 나선 데 대한 반발이다. 결국 미 대선은 혼돈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양 후보의 일부 지지자들이 거리를 나와 격렬한 시위를 벌이면서 오리건주에서는 주방위군이 배치되기도 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