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경합주 6곳 중 4곳 앞서
- 일부 개표 지연 속 서로 승리 주장
- 대선결과 놓고 극심한 혼돈 예고

11·3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에서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복 선언은 적절치 않다”고 밝히면서 선거 결과를 놓고 극심한 혼돈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2020 대통령 선거’ 승리를 확신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주차장에서 지지자들에게 불끈 쥔 주먹을 보여주고 있다. UPI 연합뉴스

4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의 승부를 결정 짓는 6개 경합주 중 4개 주에서 앞서고 있거나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북부 경합주인 러스트벨트(쇠락한 중북부 공업지역) 3개 주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12.7%포인트(74% 개표 기준), 미시간 4.9%포인트(78%) 앞서고 있다. 위스콘신은 0.3%포인트(89%) 바이든이 앞섰다. 바이든 후보는 동북부와 서부에서 앞섰고 이들 러스트벨트 핵심주에서 초반 고전하다 격차를 줄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 경합주인 선벨트(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중 플로리다에서 승리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승기를 잡았다. 바이든 후보는 선벨트 중 애리조나 1곳에서 승리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승리를 위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날 오전 6시 15분 기준 CNN의 실시간 득표 현황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224명, 트럼프 대통령은 213명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주 개표 결과는 당장 나오기 힘들다. 미 전역에서 1억 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우편투표와 사전투표를 했고, 이들 지역에서 우편투표 개표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위스콘신은 5일,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는 6일께 선거 결과가 확정될 예정이다.

일부 경합주에서 우편투표가 급증하면서 개표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이날 새벽 서로 자신의 승리를 주장했다. 이들이 개표 방식이나 결과를 놓고 불복하며 소송전에 나설 경우 법적인 당선인을 한동안 확정하지 못하는 공백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 바이든 후보는 “끝까지 개표하겠다”며 승리를 장담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며 사실상 ‘승리 선언’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와 관련해 연방대법원으로 갈 계획이라면서 우편투표가 포함된 투표의 개표가 중단되기를 원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