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대학생 기후행동 서포터즈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철회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열고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혀 환경·시민단체 등이 반발에 나섰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행할 경우 오염된 수산물을 섭취해 신체 내에서 방사성 물질이 쌓일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오염수 처리 방안으로 해양 방류 안과 대기 방출, 그리고 두 가지를 병행하는 방식 등 3개 안을 고려했다. 이중 방사성 물질 확산 상황 예측과 감시체제 구축이 쉽다는 이유로 일본 정부는 해양 방류를 선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9월 기준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는 약 1000개에 달하는 탱크에 123만t의 방사능 오염수가 저장돼 있다.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되면서 하루 160~170t의 오염수가 늘어나고 있다.

도쿄전력은 2022년 말이 되면 더는 오염수를 보관할 수 없게 된다며 일본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일본 정부는 2022년께부터는 어떤 방식으로든 오염수를 방출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 방출은 해양 방류보다 돈이 더 많이 든다. 지상에 방사성 물질을 보관할 수 있는 저장소를 확보해야 하고, 대기 방출을 하려면 고온에서 오염수를 증발시켜야 하는 과정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오염수에는 ‘삼중수소’(트리튬)라는 물질이 포함돼 있는데 이 물질은 신체에 축적될 경우 DNA 변형을 일으키거나 생식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한국 정부는 뚜렷한 대응 방침을 마련하지 못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올해 4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에 오염수 폐기 방법과 안전관리에 대한 질의서를 보냈다.

이에 대해 방사성 핵종별 농도 한계, 방출 총량, 방사능 환경영향평가 등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이행 계획서에 담겨 있지 않다는 모호한 답변만 받았다.

정부는 국무조정실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대응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범부처 차원에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관계부처 TF는 “일본이 오염수 방출을 결정할 경우 일본에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국제사회와 협의하겠다”는 반응뿐이다.이영실 기자 sily1982@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