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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정권퇴진 시위 유혈사태…총리는 조기총선 제안

시위대 공격에 경찰 1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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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0-08-09 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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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발 참사 사망자 최소 158명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항구 폭발 참사’를 규탄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1명이 숨지고 170여 명이 다치자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가 조기 총선을 제안했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폭발 참사’를 규탄하는 시위대들이 8일(현지시간) 베이루트 도심 순교자광장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레바논 시위대 5000여 명은 8일(현지시간) 베이루트 도심 순교자광장에 모여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고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와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날을 ‘복수의 토요일’로 정하고 폭발 피해자들을 위해 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은 정권의 몰락을 원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정부를 겨냥해 ‘당신들은 살인자’라는 팻말을 들었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고 일부는 의회 건물로 접근을 시도했다. 경찰도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가스와 고무탄을 쏘면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데일리스타는 보안 소식통들을 인용해 경찰 1명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한 호텔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적십자는 시위대 및 경찰 172명이 충돌 과정에서 다쳤고 5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외무부·에너지부·경제부·환경부의 건물을 급습했다. 폭발 참사를 둘러싼 정부의 무능과 정치인 부패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거칠게 표출된 것이다.

베이루트 폭발 참사는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온다. 레바논 당국은 항구 창고에 6년 동안 보관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약 2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정부 시위로 유혈사태까지 벌어진 가운데 디아브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월요일(10일)에 의회 선거를 조기에 치르자고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레바논에서는 2018년 5월 총선이 9년 만에 실시됐으며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와 그 동맹이 전체 128석 중 과반 의석을 차지해 승리했다. 총선이 다시 실시될 경우 인기가 떨어진 헤즈볼라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디아브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올해 1월 헤즈볼라의 지지를 받아 출범했으니 경제 회복과 개혁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베이루트 폭발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 레바논 언론은 보건부를 인용해 폭발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58명이고 부상자는 600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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