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시진핑·리커창 ‘노점상 경제’ 놓고 정면충돌 양상

리 총리 격려로 노점 열풍 불자 공산당은 관영매체서 용어 금지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6-08 19:56:19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베이징市 점거 단속·처벌 강화
- ‘당 통제’ 강조 시 주석과 갈등설

최근 중국에서는 ‘노점상 경제’의 뜨거운 바람이 불고 있다. 쓰촨성의 중심 도시 청두를 필두로 충칭, 상하이, 우한, 칭다오 등 중국 전역의 대도시에서 노점상이 불길처럼 번지고 있으며, 그 바람은 수도 베이징까지 불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왼쪽)과 리커창 총리. EPA 연합뉴스
중국 온라인에서는 베이징 내 노점상 밀집 지역 109곳의 위치를 보여주는 ‘베이징 노점상 지도’가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다. ‘만능 장사 트럭’ 출시를 예고한 중국 자동차 업체 우링의 주가는 지난 3일 장중 120% 폭등하기도 했다. 산둥, 장시성 등 일부 지방 정부는 지금껏 강력한 단속 대상이던 노점상을 임시로 합법화해 그 영업시간과 지점, 영업 방식 등을 지정했다.

사실 노점상 열풍의 근원에는 리커창 총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리 총리는 지난달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중국 서부지역 모 도시의 노점상 경제를 언급하면서 “하룻밤 사이 10만 명의 일자리를 해결했다”고 극찬했다. 이 도시는 청두시로 여겨진다. 이어 지난 1일에는 옌타이시 주택가 노점상을 찾아가 “노점 경제는 중요한 일자리 근원으로서 중국 경제의 생기”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리 총리의 격려에 힘입어 지금껏 단속이 두려워 노점상을 열지 못했던 많은 소시민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감소한 수입 등을 충당하고자 과감히 거리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점상 경제 열풍에 급제동이 걸릴 조짐이 보인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중문판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지난 4일 주요 관영 매체에 ‘노점상 경제’라는 용어를 쓰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중국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앞다퉈 노점상 경제의 부상을 다뤘던 중국 각지 관영 매체는 일제히 관련 보도를 중단하고, 기존 기사까지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시 도시관리국은 노점상이 도로를 무단 점거하는 불법 행위 등에 대해 철저하게 단속, 엄중하게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갑작스러운 분위기 반전에 대해 베이징 정가에서는 의미심장한 분석이 나온다. 리 총리와 시진핑 국가주석의 갈등설이다. 두 사람의 라이벌 관계는 익히 알려졌지만, 최근 갈등이 표출된 것은 지난달 28일 전인대 폐막식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리 총리는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지적하며 “6억 명의 월수입은 겨우 1000위안(약 17만 원)밖에 안 되며, 1000위안으로는 집세를 내기조차 힘들다”고 밝혔다.

이 발언이 중요한 것은 시 주석이 선전해온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반부패 사정과 함께 ‘빈곤 탈피’를 최대 정치적 성과로 내세우면서 2020년까지 샤오캉 사회를 건설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업자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이는 사실상 ‘공염불’이 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는데, 리 총리의 발언은 그 비판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할 수 있다. 홍콩 빈과일보는 “리 총리는 ‘자유 경제’를, 시 주석은 ‘당의 통제’를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갈등이 축적돼 왔다고 볼 수 있다”며 “노점상 경제를 계기로 이러한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많이 본 뉴스RSS

  1. 1장마 끝났다더니…부울경 7일까지 또 쏟아진다
  2. 2김광현 짝궁 포수 몰리나 코로나 확진…경기 줄 취소
  3. 3‘임세원법’은 못 지켜줬다…부산 정신과 의사 또 흉기에 희생
  4. 4낙동강 통합물관리, 시작부터 파행
  5. 5부산시금고 쟁탈전 윤곽…2금고가 더 뜨겁다
  6. 6근교산&그너머 <1188> 청송 무장산~얼음골
  7. 7도심 산책 여행 <5> 송도 밤바다
  8. 8부산 수제맥주 탐방 <8> ㈜부산맥주
  9. 9“호우에 무너진 절벽, ‘솔로몬 로파크’ 무리한 공사 탓”
  10. 10[다이제스트] 인현왕후 테마 9일 경북 김천·성주 답사 外
  1. 1영남 5개 시·도지사 미래발전협의회 개최 “‘통합 메가시티’구축”
  2. 2류호정 분홍원피스 등원 논란에…진중권 “국회복 따로 있나”
  3. 3또다시 갈라진 여야 부산시의원…가덕신공항 부지 시찰 따로따로
  4. 4PK 야권 “집의 노예서 해방? 국민 우롱하나”
  5. 5이젠 공수처 대치 정국…巨與 독주에 통합당 여론전 주력
  6. 6정부, 이르면 6일 충북·경기·충남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결정
  7. 7부울경 물 해법, 잠룡 김경수·김태호 재부상 시험대
  8. 8정경두 “세계 최대 탄두 중량 탄도미사일 개발 성공”
  9. 9여야 부산시당위원장 7일 첫 회동
  10. 10부산시장 보선 야 조기 과열 조짐…하태경, 지방의원에 경선 중립 제안
  1. 1부산시금고 쟁탈전 윤곽…2금고가 더 뜨겁다
  2. 2혁신도시 정책 15년, 인구분산 효과 있었다
  3. 39억 이상 주택 매매자금 출처 고강도 조사한다
  4. 4부산, 전국 7대 도시 중 5G 품질 최하위
  5. 5풍부한 유동성에 나란히 천장 뚫은 증시·금값
  6. 6주금공, 문현금융단지에 코스모스 산책로 조성
  7. 7부산 재개발 임대주택 비율 8.5% → 10%로 상향 조정
  8. 8골든블루 숙성 증류주 ‘혼’, 평창 한우고깃집 집중 입점
  9. 9‘어른이’ 잡는다…키덜트 매장 키우는 유통가
  10. 10당정 “전세의 월세 전환도 규제”
  1. 1순천시 “4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 부산시민”
  2. 2부산시 “169-170번 확진자 노래연습장서 감염 추측”
  3. 3정신병원 의사에 흉기 휘두른 환자 … 의사 숨져
  4. 4엿새 폭염 뒤 또 비소식 … 6일부터 부산에 최대 100mm
  5. 5부산 170번 한국인 선장 동선 복잡…‘n차 감염’ 우려
  6. 6부산 삼락천 물고기 떼죽음…산소 부족 추정
  7. 7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33명…해외유입 18명·지역발생 15명
  8. 8경남도, 통영시 숙원 ‘통영항 동호만 물양장 확장공사’ 착공
  9. 9서울 1호선 광운대∼회기 운행 중단 … 외부 시설물 떨어져
  10. 10초량 지하차도 참사 검찰도 본격 수사…전담팀 구성
  1. 1김광현 짝궁 포수 몰리나 코로나 확진…경기 줄 취소
  2. 2거인의 아픈 손가락…안방마님 타격 부진 어떡해
  3. 3풀럼, 한 시즌 만에 EPL 복귀
  4. 4세계랭킹 1위 쟁탈전…PGA챔피언십 잡아라
  5. 5디펜딩 챔피언 나달, “코로나 확산 불안” US오픈 테니스 불참
  6. 6롯데, 중위권 싸움 열쇠는 ‘백업 5인조’
  7. 7황희찬 “난 멀티플레이어…공격 어디든 맡겨 주세요”
  8. 8축구 경기 중 고의로 기침하면 ‘퇴장’
  9. 9김민규가 쏘아올린 ‘10대 돌풍’, KPGA 투어서 또 불어닥칠까
  10. 10롯데 대반격 시동…원정·1점차 승부 잡아야 산다
우리은행
  • 2020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행복한 가족그림 공모전
  • 국제 어린이 경제 아카데미
  • 유콘서트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