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8일(현지시간) 메사추세츠 주 공동묘지에서 한 남성이 공동묘지 비석들 사이를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치른 크고 작은 전쟁 가운데 6차례 전쟁의 사망자를 합친 것보다 많다.”(USA 투데이)

“뉴욕시에서 2001년 9.11 테러 당시보다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AP통신)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망자는 일일 증가폭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확진자는 40만 명에 근접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7일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 2844명, 환자는 39만 818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내 사망자는 하루 새 1736명이 늘었다. CNN은 “하루 사망자 증가폭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1천344명이 숨지며 하루 새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지 나흘 만에 최고치를 갱신한 것이다. 이로써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이탈리아(1만7천127명), 스페인(1만4천45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또 USA투데이는 미국 재향군인부 자료를 인용해 미국독립혁명(1775∼1783년), 미국·영국 전쟁(1812∼1815년), 백인·인디언 전쟁(1817∼1898년), 미·멕시코 전쟁(1846∼1848년), 미·스페인 전쟁(1898∼1902년), 걸프전(사막의 방패·사막의 폭풍 작전, 1990∼1991년) 희생자 9961명보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다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최대 확산 지역인 뉴욕주에서는 하루 사망자가 731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는 5489명으로 늘었다. 뉴욕시로만 쳐도 3202명으로, AP통신은 2001년 9·11 테러 당시 뉴욕시 희생자 숫자(2753명)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CNN은 뉴욕주 사망자가 최대치를 찍으면서 영안실이 부족해지자 서퍽 카운티에서는 냉동시설을 갖춘 카운티 소유의 농장 건물을 영안실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731명의 목숨을 잃었다. 우리의 가족과 부모, 형제, 자매들이 거기에 포함돼있다. 뉴욕주민들에게 또다시 큰 고통이 찾아왔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준수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뉴욕뿐만 아니라 뉴저지(231명), 루이지애나(70명), 일리노이(73명)에서도 하루 사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38만 7547명으로, 그다음으로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스페인(14만 1942명)과 이탈리아(13만 5586명), 프랑스(11만 70명) 등 세 나라 환자를 모두 합쳐놓은 것보다 많다. 신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