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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대 행동 극한대치…미국 재보복 땐 전면전 치달을 수도

이란, 이라크 미군기지 타격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1-08 20:21:23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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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작전명 ‘순교자 솔레이마니’
- 13개 시나리오 발표 직후 실행
- 확전 여부 미국 응징 수준에 달려
- 공격 땐 반격 천명했던 트럼프
- 대응 수위 놓고 백악관 대책회의
- 로하니 “美가 실수… 각오해야”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현지시간 8일 미사일로 공격,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일촉즉발의 전면전을 향해 치닫는 것 아닌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 소식이 전해진 지난 7일(현지시간) 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미국 백악관 웨스트윙 건물에 불이 켜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미국이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드론 공격으로 폭사시킨 이후 이란은 ‘가혹한 보복’을 공언해왔다. 이란은 이날 솔레이마니 장례식을 치르려 했지만, 군중이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 장례 절차를 일단 중지한 뒤 보복을 감행했다. 장례 의식이 일단락된 뒤 바로 ‘대미 보복전’에 나선 것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시아파 무슬림 교도들이 미군의 폭격으로 이란 군부 지도자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한 데 대해 항의하며 미국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또한 이란이 보복할 경우 막대한 반격을 가하겠다고 공언해온 점에서 양측 대립은 ‘말 대 말’을 넘어 ‘행동 대 행동’으로 진입, 전 세계에 전쟁의 암운을 드리우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게 됐다. A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공격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고 밝혀 공격의 성격을 명확히 했다. 작전 이름은 “순교자 솔레이마니”이다. 또 “우리의 보복은 이번 한 번만이 아니라 계속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앞서 솔레이마니 사망 사실을 발표하면서 그가 미국을 비롯해 각국을 상대로 자행된 테러를 지휘한 주모자라면서 “테러리스트”에 대한 응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테러리스트 제거’라는 ‘정의’를 실현했다고 주장하는 미국과 이에 맞서 산화한 ‘순교자’라는 이란의 프레임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다는 점에서 양측은 당분간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극한 충돌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이란은 솔레이마니 사망 이후 다양한 보복 시나리오를 구상, 가용한 수단을 동원해 그중 하나를 실행에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우선 이란에 인접한 이라크 내 미군기지가 표적이 됐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전날 미국에 보복하는 13개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가장 약한 경우가 ‘미국인에게 잊지 못할 역사적인 악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이란이 자국 동맹 세력을 동원해 중동 지역에 혼란을 일으키거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방안에서 사이버 공격까지 다양한 대응 옵션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로, 중동의 강자로 군림해왔다.

양국 간 충돌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미국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렸다. 세계 최고 군사 대국인 미국이 자국에 대한 공격을 묵과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윗에서 이란이 미국 사람 또는 목표물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신속하고 완전하게, 아마도 불균형적인 방식(disproportionate manner)으로 반격할 것이라며 ‘비례적이지 않은’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이는 훨씬 막대한 응징을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이날 이란의 공격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 수장을 불러들여 긴급회의에 착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다만 재선 도전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상황과 세계 최강국 미국과 중동의 맹주 이란의 전면전이 불러올 엄청난 파장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초강경 카드로 바로 반격하고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란의 대미 공격이 알려진 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각국 증시는 급락세를 보이며 ‘중동발’ 대형 악재의 여파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와 관련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중동에서 미국 이익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고 AFP, 신화통신 등이 보도한 바 있다. 이란 측 성명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국은 이 지역에서 자국의 이익과 안보가 위험에 처해 있으며 이 큰 범죄의 결과를 모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솔레이마니 장군을 암살함으로써 중대한 전략적 실책을 범했다”며 이 살해 행위가 미국이 기대한 것과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란이 사실상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선언한 데 대해선 조속히 합의에 복귀해 책무를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 약 1500명과 노르웨이군 약 70명이 배치된 알아사드 공군기지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군용기 여러 대가 파괴됐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알하다스TV 보도 등을 인용해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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