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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간·장소 안 가리고 전쟁터 방불…출구가 안 보인다

평일 시위 확산 철도·도로 마비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1-13 20:12:08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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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가도 경찰과 잇단 충돌 사태
- 中언론 “테러리즘 향하고 있다”
- 홍콩 경찰청장 강경파로 교체설
- 교도소 폭동대응팀도 투입키로

- 전문가 “中 개입 가능성 높아져”
- 美 상원은 인권법안 표결 검토

홍콩 시위 참여자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13일에도 홍콩 시위대가 대중교통 운행 방해 운동에 나서면서 전날에 이어 이틀째 ‘교통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홍콩중문대에서 시위대와 대치한 폭동 진압 경찰이 최루탄을 쏘고 있다(왼쪽). 오른쪽 사진은 13일 홍콩중문대에서 한 시위참가자가 바리케이드를 향해 불화살을 쏘고 있는 모습이다 . AP·AFP연합뉴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시위대는 시위 현장에서 추락했다가 지난 8일 숨진 홍콩과기대생 차우츠록(周梓樂) 씨를 추모하고 경찰의 총격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홍콩 시위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여명(黎明·아침) 행동’으로 불리는 대중교통 방해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전날 밤 홍콩 곳곳 철로 위에 돌이나 폐품을 던져 지하철 운행이 불가능하도록 했다.

시위대는 밤사이 지하철역 내에도 들어가 차량을 파손하거나 불을 질렀다. 이에 따라 동부 구간 노선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등 홍콩 곳곳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동부 구간 노선 운행 중단으로 타이포, 판링, 성수이 등지에 사는 주민은 출근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지하철역과 주거 지역을 연결하는 경전철도 여러 노선이 중단되거나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여러 지하철역도 폐쇄됐다. 홍콩섬과 카오룽 반도를 연결하는 5개 노선 등 70개 버스 노선도 중단됐다. 홍콩 대부분 대학은 수업을 중단했으며, 전날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격렬한 충돌이 벌어진 홍콩 중문대를 비롯해 홍콩대, 침례대 등 주요 대학 주변에는 폭동 진압 경찰이 배치돼 있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6개월째 이어지는 시위로 경찰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특별경찰’을 투입하기로 했다. 엘리트 인력인 교도소 폭동 대응팀으로 이뤄지는 특별경찰은 홍콩 행정 수반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 관저 경비 등 중요 시설물 경비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경찰은 부족한 인력 충원을 위해 1000여 명 퇴직 경찰을 다시 채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편 홍콩 정부가 오는 19일 신임 경찰청장에 강경파인 크리스 탕(54) 경찰청 차장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져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퇴임을 앞둔 스티븐 로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탕 차장 임명을 승인했다. 탕 차장은 지난 6월부터 시위에 대응하는 ‘타이드 라이더’ 작전을 이끌어왔으며, 범죄 대응 등에서 ‘강철 주먹’과 같은 강경한 대응을 고집하는 강경파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 중국 학자가 격화되는 홍콩 시위에 대해 “홍콩과 중국의 중대한 이익에 불리하게 전개될 경우 중국은 과감히 질서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직 중국 공군 대령으로 전략가로 평가받는 왕샹쑤이(王湘穗) 베이징항공항천대 전략문제연구센터 주임은 13일 홍콩 매체 명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의 강제 개입 여부를 떠나, 홍콩 경제 등이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란까지는 아니더라도 중대한 폭력과 정부 통제 불능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무력 투쟁, 테러 습격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정부는 극단적으로 약하고, 극단적인 대립으로 경제가 부진하고 인재가 유출됐다”고 진단했다. 전개 방향에 대해 왕 주임은 계속 악화하거나 중국이 강제로 관여하는 두 경로만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이 홍콩 문제에 개입할 경우 부정적 결과 중 하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새로운 제재”라면서도 “전략상 이런 것은 감당할 수 없는 게 아니다”라고 평했다. 홍콩 기본법 18조에 따르면 홍콩 정부 통제를 벗어나는 혼란으로 국가 안보나 통일에 위협이 가해지는 ‘비상사태’에 이르면 중국 중앙정부가 관련법에 근거해 홍콩에 개입할 수 있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홍콩 연락판공실은 전날 성명에서 “홍콩의 폭력 행위가 테러리즘의 심연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콩 정부의 폭력 진압과 질서 회복, 폭력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결연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주요 매체도 홍콩 경찰의 실탄 발사가 정당한 행위였다면서 시위대 행위가 광기에 휩싸여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일부 시위대가 홍콩의 일반 시위를 공격하고, 경찰의 총기를 빼앗으려 하는 등 폭력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면서 “이런 행위가 지속할수록 폭력 분자들은 지지를 잃어 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환구시보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별도의 논평을 통해 시위대를 메뚜기떼에 비유하면서 “홍콩 폭도는 가을이 지난 메뚜기 떼에 불과하다”며 “이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이 지난달 미국 하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한 데 이어 상원 문턱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짐 리쉬(공화) 상원 외교위원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중국을 주제로 진행한 토론회에서 홍콩인권법안의 상원 통과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홍콩인권법안은 미국 국무부가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이 누리는 경제·통상에서의 특별한 지위를 재검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리쉬 위원장은 “미국이 일어나서 전 세계에 이것이 잘못됐다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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