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관영 언론 “위협에 맞선 방어”

중국 건국 70주년인 지난 1일 홍콩에서 시위에 참여한 고등학생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은 데 대해 중국 관영 언론은 홍콩 경찰의 정당방위 행위라고 옹호했다.

中은 축제열기 홍콩은 아비규환- 지난 1일 밤 중국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건국 70주년 기념 불꽃놀이를 배경으로 공연자들이 춤을 추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홍콩 도로에서 불타고 있는 시위대의 바리케이드. EPA·AP연합뉴스

2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로 와이-청 홍콩 경찰청장은 한 경찰관이 시위대로부터 에워싸여 공격받다가 이 가운데 한 명에게 총을 쏴 어깨 근처를 맞혔다고 전날 밤 확인했다.

로 청장은 시위대가 쇠몽둥이와 벽돌, 화염병을 들고 매우 폭력적으로 경찰관들을 공격했으며, 일선 경찰관들의 생명이 심각하게 위협받았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또 경찰이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시위대가 이를 무시해 총을 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홍콩 경찰 발표와 홍콩시립대학 학생회가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1일 오후 4시께 홍콩 췬완 지역의 타이호 거리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시위대가 경찰을 둘러싸고 공격하던 중 한 명의 시위 참여자가 경찰의 옆에서 쇠막대기를 휘둘렀고, 이에 이 시위 참여자 쪽으로 몸을 돌린 경찰은 들고 있던 권총으로 실탄을 발사했다.

홍콩 시위대에 경찰이 실탄을 쏜 장면을 담은 동영상. 홍콩시립대학 학생회 페이스북 캡처

영상을 보면 권총의 총구에서 불꽃이 튀면서 총알이 발사됐고, 이에 가슴을 맞은 시위 참여자가 뒷걸음치다가 쓰러진다. 땅바닥에 쓰러진 이 시위 참여자는 “가슴이 너무 아프다. 나를 병원에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총에 맞은 시위 참여자는 홍콩 췬완 지역 공립학교인 호췬위 중등학교 5학년(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18세 남학생(청즈젠)으로 확인됐다. 청즈젠은 왼쪽 폐 부위에 총을 맞았고, 총알은 심장 왼쪽 3cm 위치에 박혔다. 이후 병원에서 가슴에 박힌 총알을 빼내는 수술을 받았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