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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만든 창세의 신 ‘반고’…사람을 만든 여신 ‘여와’

中 인류 탄생신화 나오는 주인공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11 19:32:16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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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희씨 아내의 여와 전설도 눈길
- 반인신수 모습 인간의 창작 방증

중국에도 인류 탄생신화는 있다.
중국의 인류탄생 신화에서 세상을 만든 것으로 묘사된 반고가 알을 깨고 나와 하늘과 땅을 나누는 모습.
아주 태곳적 우주에는 달걀 모양의 별이 있었고, 그 속은 하늘과 땅조차 분리되지 않은 혼돈이었다. 그런 혼돈 속에서 반고(盤古)가 생겨났고, 1만 8000년의 세월동안 쉼 없이 왼손의 끌과 오른손의 도끼로 혼돈의 덩어리를 쪼갠 끝에 마침내 알이 깨져 하늘과 땅으로 분리되며 반고가 태어났다. 하늘과 땅은 하루에 1장(丈 : 약 3m)씩 높아지고 두터워졌으며, 그에 따라 반고도 하루 1장식 커져갔다. 그렇게 다시 1만 8000년이 흐른 뒤, 반고는 아직도 춥고 어둡기만 한 세상이 안타까워 자신을 희생하기로 마음먹었다.

반고가 죽자 세상이 변하기 시작했다, 그의 왼쪽 눈은 태양이 되고 오른쪽 눈은 달이 되었다. 그가 내쉬던 숨은 바람과 구름이, 목소리는 천둥이 되었다. 피는 강을 이뤄 바다로 나아갔고, 힘줄은 산과 구릉이 되고 길이 되었다. 몸뚱이와 손발은 오악(五嶽 : 동쪽의 태산(泰山), 서쪽의 화산(華山), 남쪽의 형산(衡山), 북쪽의 항산(恒山), 중앙의 숭산(崇山))이 되어 동서남북을 구분했다. 머리카락과 수염은 하늘의 수많은 별이, 몸에 난 털은 풀과 나무가, 뼈와 이빨은 암석과 금속이, 땀은 비와 호수가 되었다.

중국 신화에 나오는 여와(왼쪽)와 복희씨.
반고에 의해 만들어진 세상에 어느 날 여신 여와가 내려와 산책하며 둘러보니 세상은 아름다운데 너무 조용하고 심심했다. 그래서 여와는 황하 변의 진흙으로 사람 모양을 빚기 시작했다. 사람을 빚어놓자 그것이 소리를 지르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참으로 보기에 좋았다. 여와는 매일매일 부지런히 사람을 빚었다. 그렇지만 세상은 꽤 넓어 그렇게 일일이 빚어서는 아무래도 다 채울 수가 없었다. 고민하던 여와는 나무 넝쿨을 걷어 진흙물을 묻힌 다음 힘껏 내두르자 사방으로 튄 진흙 방울이 모두 사람으로 변했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수명이라는 것이 있어서 때가 되면 죽어 사라지니 그때마다 다시 만들곤 해야 했다. 여와에게 좋은 꽤가 떠올랐다. 사람이 죽으면 매번 새로 만들 게 아니라 그것들을 짝지어서 아이를 낳게 하면 자신의 수고를 덜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의미심장한 것은 여와가 직접 빚은 사람은 귀한 사람이 되지만 진흙물을 흩뿌려 만든 사람은 천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렇게 구전되는 과정에는 이미 굳어진 신분의 차이와 그것을 체념하게 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여와는 그렇게 중국인에게 사람을 빚고 결혼을 주재한 신이지만 다른 이본(異本)이 존재하니 바로 복희(伏羲)씨 아내로서의 여와다. 애초에 독자적인 신이었던 여와가 한나라 대에 이르러 하반신이 뱀의 형상인 반인신수의 모습인 복희의 아내로 등장하니, 신화는 역시 인간의 창작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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