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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작은 무기 불과” 의미 축소…볼턴에 공개 면박

볼턴, 北발사체 탄도미사일 규정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26 19:55:30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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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제재 위반” 강경발언 나서자
- 트럼프 “개의치 않아” 또 엇박자
- 대화 판 깨지 않으려는 의도 풀이
- 강경한 아베도 정상회담 앞 난감

미국 ‘슈퍼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한이 최근 두 차례 쏜 발사체가 유엔제재 위반인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며 강경발언을 쏟아낸 지 하루 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 면박’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26일 트윗(사진)에서 볼턴 보좌관이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한 북한의 발사체를 ‘작은 무기들’로 표현하며 ‘나의 사람들 일부와 다른 사람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지만, 본인은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김 위원장이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의 전날 발언과 명확히 선을 긋고 북한의 발사에 대한 의미를 축소하는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에 대해 변함없는 신뢰를 표한 것이다. 북한이 지난 24일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지 않는 이상 북미대화는 재개될 수 없으며 핵 문제 해결 전망도 그만큼 요원해질 것’이라며 대미 압박 수위를 한층 더 높인 상황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대북 유화 메시지는 볼턴 보좌관뿐 아니라 27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일 간 대북공조 전선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방일 후 아베 신조 총리와의 첫 일정인 골프 라운드 직전인 오전 7시30분께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요일 이른 아침 외국 땅에서 자신의 국가안보보좌관을 반박했다”며 “이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의심의 여지 없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말한 볼턴 보좌관에 대한 직접적 질책”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볼턴 보좌관의 거친 대화를 원점으로 돌리는 한편 그를 약화하려는 취지”라고 전했다.

미일 정상회담 준비 등을 위해 먼저 입국한 볼턴 보좌관은 전날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유엔 안보리 결의의 온전한 유지 방안을 논의할 것이며 ‘북한이 핵무기 포기’라는 전략적 결정을 내린다는 걸 보여줄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고 집행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동안 북한 발언을 하지 않다가 ‘재등판’한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자극적 맞대응을 피하며 판을 깨지 않으려고 상황관리를 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로키 대응’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것이다. 미국 고위 당국자가 북한의 발사체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공개적으로 적시한 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볼턴 보좌관의 강경 발언이 자칫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상황을 조기에 막으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을 향한 신뢰를 표함으로써 추가 도발 등 북한의 궤도 이탈을 막고 대화 재개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볼턴 보좌관의 ‘탄도미사일 규정’은 ‘핵·미사일 실험중단’을 대표적 외교 치적으로 내세워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속한 반응’도 이와 관련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볼턴 보좌관이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경 발언'으로 자락을 깔아놓은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엎어버린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일본 측도 난감한 상황이 됐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미일 간 입장차가 분명히 드러남에 따라 대북공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인 셈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아베 총리와의 만남 자체를 복잡하게 꼬이게 할 수 있어 보인다”며 “아베 총리 등 일본은 오랫동안 대북 강경노선을 견지해왔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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