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쏜 단거리 발사체의 성격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가운데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ABC뉴스, CBS뉴스의 시사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단거리로 여러 발 발사됐다”면서 “중거리 미사일이나 장거리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라는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여전히 북한이 비핵화하도록 그들과 좋은 해결책을 협상할 모든 의사를 갖고 있다”며 북미 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정확한 분석을 위해 한미 당국의 평가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단거리(short-range) 발사체’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에도 국제적 경계를 넘어서지 않았다”며 “미국이나 한국, 일본에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발사체를 지칭하면서 ‘미사일’이라는 단어 대신 ‘그것들’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북한의 발사체가 미사일로 결론 나면 거리에 상관없이 ‘모든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는 논란이 대두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중단)을 위반했는지를 묻는 진행자에게 “모라토리엄은 미국을 확실히 위협하는 ICBM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답했다.
국방부는 지난 5일 북한이 쏜 이번 신형 발사체를 ‘신형 전술유도무기’라고 공식 평가한 뒤 6일 추가 분석 결과를 내놓지 않는 등 미사일로 규정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