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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새 일왕 “세계평화 희망”…호헌 언급은 없었다

‘레이와 시대’ 왕위 즉위식 거행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01 19:23:39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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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가 상징 ‘삼종신기’ 넘겨받아
- 4일 국민에 축하인사 받을 예정

- 부친 헌법 수호 메시지와 대비
- 아베 군국주의 견제 여부 관심

- 文 “한일관계 발전에 관심을”

제126대 나루히토(59) 새 일왕은 1일 “(일본)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세계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면서 즉위 후 첫 소감으로 세계평화를 언급하며 ‘레이와(令和)’ 시대를 열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현행 일본 헌법에 대한 수호 의지는 밝히지 않았다.
‘삼종신기’ 넘겨받고…나루히토 일왕 즉위- 나루히토 새 일왕이 1일 일본 왕궁에서 ‘겐지토 쇼케이노 기’로 불리는 첫 즉위 행사를 치르고 있다. 이 의식은 청동검과 청동거울, 굽은 구슬 등 이른바 ’삼종신기‘(三種の神器)로 불리는 일본 왕가의 상징물을 새 일왕이 넘겨받는 것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행사다. AP연합뉴스
태평양전쟁 종전 후인 1946년 11월 공포된 현행 일본 헌법 9조에는 국제분쟁 해결 수단으로 전쟁과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고 명기해 평화헌법으로 불린다. 그러나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현 일본 정부와 여당은 ‘정상국가화’를 내세우며 전력으로서의 자위대 조항을 넣는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전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부 부처 대신과 지방단체장 등 국민대표들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밝힌 즉위 소감을 통해 부친인 아키히토 전 일왕과 역대 일왕들의 행보를 생각하면서 “헌법에 따라 일본 국가 및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서약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그리고 세계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전날 퇴위한 아키히토 전 일왕이 1989년 1월 즉위 후 첫 소감으로 “헌법을 지키고 평화와 복지 증진을 희망한다”며 헌법 수호의 메시지를 던진 것과는 비교되는 것이다. 아키히토 전 일왕이 아베 총리의 군국주의 행보를 어느 정도 견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면 나루히토 새 일왕은 부친이 보여준 평화주의자의 모습을 계승할지가 과제로 지목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국민을 대표한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덴노 헤이카(나루히토 새 일왕을 지칭)를 국가 및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우러러본다”고 말했다.
‘조현 의식’으로 불리는 이 행사는 이날 오전 11시10분부터 10분가량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쿄 지요다구 고쿄(皇居) 내의 규덴(宮殿)에서 열렸다.

앞서 ’레이와(令和)‘를 연호로 선택한 나루히토 새 일왕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같은 장소에서 ‘겐지토 쇼케이노 기’로 불리는 첫 즉위 행사를 치렀다. 약 10분간 진행된 이 의식은 청동검과 청동거울, 굽은구슬 등 이른바 ‘삼종신기’로 불리는 일본 왕가 상징물 중 일부를 새 일왕이 넘겨받는 행사다.

이 의식에는 성인 남성 왕족만 참석한다는 전례에 따라 새 왕비가 되는 부인 마사코(56) 왕세자비와 조카이자 왕위계승 서열 2위인 미성년 히사히토(13)는 참석하지 못했다. 여성 왕족 참여가 배제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른바 ‘여성 덴노(天皇)제’ 도입 논란을 피하고자 하는 보수 정부의 생각이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 일본 왕실전범은 남자만이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나루히토 새 일왕은 즉위 후 첫 일반 국민의 축하 인사를 받는 ‘잇판산가’ 행사를 오는 4일 치르고, 8일에는 고쿄 내 신전 3곳인 규추산덴(宮中三殿)을 참배한다.

나루히토 새 일왕은 기록이 남아 있는 8세기 후반 이후 일왕으로는 역대 두 번째 고령에 즉위를 하게 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나루히토 일왕에게 축전을 보내 축하의 뜻을 전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외교부는 “문 대통령은 나루히토 천황의 즉위를 축하하고, 퇴위한 아키히토 천황과 마찬가지로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평화를 위한 굳건한 행보를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나루히토 천황이 한일관계의 우호적 발전을 위해 큰 관심과 애정을 가져줄 것을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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