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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족 전통 축제 ‘자매절’…처녀총각 모여 사랑 고백

외부와 접촉 힘든 열악한 환경, 부족 내부에 근친혼 막기 위해 매년 3월 15일 타 부족과 교류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28 18:44:47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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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묘족 인구는 1300만 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중 950만여 명은 중국 땅에서 살고, 나머지는 국경을 맞댄 라오스·베트남·미얀마·태국 등 동남아지역에 주로 거주하며 드물게는 미국 호주 등지로도 진출했다. 중국에서는 구이저우(귀주)성에 약 400만 명이 살고, 나머지는 후난(호남)·윈난(운남) 등 주로 창장(장강) 남쪽 지역에 흩어져 산다. 분포지역이 넓은 만큼 오랜 세월동안 많은 이동을 했다는 의미이며 그만큼 고난도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처녀총각들의 짝짓기 한마당인 자매절 축제 때 마을노인들이 축하 연주를 하고 있다.
묘족이 그나마 우리 귀에 익숙해진 것은 유명한 영화 ‘동방불패’를 통해서다. 영화에서도 보았지만 오늘날 묘족의 주 터전인 구이저우성은 산 높고 골 깊은 산악지역으로 다랑이논이 대부분일 정도로 삶이 열악한 환경이다. 그 깊은 골짜기마다 가까운 부족 위주로 소규모 터전을 일궈 살다 보니 여차 근친혼이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매년 음력 3월 15일 가깝고 먼 곳의 처녀총각들이 한 마을에 모여 한바탕 축제를 즐기며 서로 마음이 가는 짝을 만나는 ‘자매절(姉妹節)’이라는 행사가 있을 정도이다.

묘족은 처음부터 열악한 구이저우 지역에 터전을 일궜던 것일까. 아니다. 황허유역에 하족을 비롯한 여러 족이 서로 다투며 國의 체제를 갖춰갈 때 그들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 창장 남쪽에도 저마다 무리를 지어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

중국의 기록과 연구에 따르면 창장 중상류에 해당하는 쓰촨(사천)·충칭(중경) 등지에 살던 이들이 인구 증가와 강(羌)과 같은 다른 족의 이동 여파로 창장 하류 유역으로 이동했고, 황허유역에서 남하한 염제 세력과 어우러져 탁록지전을 치렀던 것으로 본다. 또한 ‘묘’의 중국어 발음은 ‘먀오’인데, 고대의 유사한 발음 속에는 ‘목(牧)’ ‘몽(蒙)’ ‘모(摸)’ ‘모(毛)’ 등 다양한 의미가 있었다. 모두 유목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니 그들의 정체성을 짐작할 수 있다.

아무튼 탁록지전 이후 창장 남쪽으로 이동한 그들은 춘추전국시대에는 초(楚) 등 남방 강국에 힘을 보태기도 했지만 결국은 주류 세력에 밀리며 점차 깊은 산악지대로 들어가야 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은 소수민족이 주류세력에 흡수되어 정체성을 상실했지만 그들은 오롯이 살아남은 것이다. 그 바탕은 주체성과 함께 탁록지전에서 보인 강인한 전투력이었지만 그로 인해 역사시대 내내 핍박받고 저항하며 남방 곳곳으로 쫓겨야했다. 잊혔던 그들의 행보와 동이족과의 끈끈한 인연은 이어질 이야기에서 수시로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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