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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조 ‘하·은·주’가 ‘하·상·주’보다 익숙한 이유는

상나라 때 도읍 된 은 중흥 이뤄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21 19:05:36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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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보다 ‘은나라’로 많이 불려
- 씨를 짓는 방법도 일정치 않아
- 조상 시호·관직·나라 등서 따와

‘하·은·주와 하·상·주’.

중국 왕조 변천을 ‘하·은·주’로 배웠는데 ‘하·상·주’로 쓰고 있다. 사마천도 ‘사기’에서 ‘은(殷)본기’로 쓰지만 중국은 여전히 ‘하·상·주’로 교육한다.
   
허베이성에 최근 조성한 중화삼조당.
‘은’이 등장한 것은 상 나라 중기에 도읍을 지금의 허난(河南)성 안양시(安陽市)인 ‘은’으로 옮겨 중흥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래는 상이었기에 중국의 일반적 표기에 따른 것이다. 기왕 나온 김에 고대 중국의 나라 이름, 성(姓), 씨(氏)의 개념도 미리 알아두는 것이 편할 듯싶다.

성은 개인이나 가족을 넘은 종족 전체를 이르는 칭호이고, 씨는 성이 번창하여 분가(分家) 등의 방법으로 갈라져 나온 경우이다. 고대 중국의 8대 성은 희(姬) 강(姜) 규(嬀) 영(嬴) 사(姒) 길(姞) 요(姚) 운(妘)으로 모두 ‘계집 女’가 들어가는 모계 성이다. 일부일처제가 아닌 성(性)에 자유로웠던 시기, 혈족의 확인은 모계로만 가능했던 모계씨족사회의 반영이다.

중화삼조당에 모셔진 삼조의 상과 위패(아래 사진). 왼쪽부터 염제, 헌원황제, 치우.
씨를 짓는 방법은 일정하지 않아 조상의 시호나 관직, 조상이 세웠던 나라, 주거지 등 다양한 것에서 가져왔다. 하여, 고대 사서에 나오는 백성(百姓)은 지금 우리가 흔히 쓰는 일반 국민으로서의 백성이 아니라 백관(百官), 즉 여러 관직에서 이름을 따 씨로 삼은, 각각의 많은 종족을 이르는 의미이다.

비교적 엄격하던 성과 씨의 구분은 훗날 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며 성씨의 합류현상을 보이게 된다. 오늘 우리가 쓰는 성씨이고 부계사회로의 변화가 가져온 결과이기도 하다.

나라 이름 역시 뒷날 주 나라가 세워지며 여러 제후가 봉해지는데 노(魯)지역에 봉해지면 노 나라, 제(齊)지역에 봉해지면 제 나라로 칭해진 것처럼 상족의 시조 설은 허난성 상구지역의 상에 봉해졌다. 이름이 천을(天乙)인 탕 임금의 나라가 상인 것도 그 때문이며, 중기에 은으로 도읍을 옮기며 은 나라로 불린 것도 같은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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