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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아랍의 봄’…북아프리카 민주화 시위 거세

알제리·수단 독재자 잇따라 퇴출…8년 전과 달리 전문직·女가 주도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14 20:14:24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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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과 다양한 SNS 플랫폼 활용돼

최근 알제리, 수단 등에서 번진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SNS에서 떠도는 사진 한 장이 시선을 끈다.
   
2010년 한 정상회의에 참석한 수단 알제리 등의 6명 독재자. 트위터 캡쳐
2010년 한 정상회의의 사진인데, 왼쪽부터 튀니지의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알제리의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수단의 오마르 알바시르 등 6명의 독재자가 나란히 서 있다. 사진 속 인물들에는 모두 빨간색 X 표시가 돼 있다. 모두 축출됐다는 의미다.

왼쪽 4명은 2011년 ‘아랍의 봄’ 시위 여파로 쫓겨났고, 오른쪽 끝의 두 명은 이번에 물러났다. 알제리를 20년간 통치했던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은 민심에 밀려 지난 2일 사임했고, 30년을 집권한 수단의 바시르 전 대통령 역시 지난 11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다. 이번 시위가 2011년 북아프리카를 뒤흔든 ‘아랍의 봄’ 시위의 연장판 또는 ‘아랍의 봄 2.0’으로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14일 미 시사지 애틀랜틱에 따르면 알제리, 수단에서 일어난 이번 시위는 2011년 아랍의 봄 시위 때와 비교해 몇 가지 면에서 진화된 모습을 보인다. 우선 시위 참가자들의 외연이 확장됐다. 젊은 활동가, 대학생 위주였던 2011년과 달리 이번엔 의사와 교사 심지어 군부인사의 자녀들도 동참하고 있다.

여성이 시위의 중심으로 부상한 것도 큰 특징이다. 최근 SNS에서 흰색 드레스 차림의 한 여성이 군중 사이에서 손을 들어 올려 시위를 이끄는 모습이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화제가 된 것이 대표적 예다. 시위를 조직하고 확산하는 도구도 진화했다. 이번 알제리와 수단 시위대는  다양한 앱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하며 시위를 조직적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30년을 집권한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군 주도의 과도정부로 교체될 것이라는 군의 발표에 항의하는 시위대들이 군용차에 올라 국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애틀랜틱은 이번 시위대가 2011년 아랍의 봄 사태에서 ‘군부를 믿지 말라’는 교훈을 얻은 것 같다고도 전했다. 수단에서는 바시르 대통령이 물러난 뒤 군부가 정권을 잡았지만, 시위대는 “문민정부만 수용할 것”이라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알제리 역시 부테플리카 대통령 사임 후에도 정치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한계와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CNN은 미국 등 서방세계가 방관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 지난 아랍의 봄 시위 때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라고 짚었다. 미국의 경우 아랍의 봄 사태 때에는 당시 오바마 정부가 적극 지원을 펼쳤지만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정부는 자국 내 현안 해결에만 골몰하고 있다.  사태가 자칫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텔레그래프는 “수단의 경우 군부 계층이 이슬람교도와 세속주의자, 이집트의 후원을 받는 집단과 사우디의 후원을 받는 집단 등으로 분열돼 있어 자칫 나라가 내전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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