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도시 시카고가 ‘커밍아웃한 흑인 여성’을 차기 시장으로 선출했다. 대도시에서 흑인 여성, 그것도 성소수자 시장이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선거사에 새로운 기록을 쓴 셈이다.
2일(현지시간) 열린 시카고 시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정계 새 얼굴’ 로리 라이트풋(56·민주·사진) 전 연방검사가 ‘거물급 정치인’ 토니 프렉윈클(72·민주)을 누르고 최종 승리했다.
라이트풋은 이번 선거에서 급부상한 시카고 정계의 새 얼굴로, 경찰 감독·감찰 기관의 수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59·민주) 현 시장이 3선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 이매뉴얼 시장을 겨냥해 시카고 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연방 검찰청 일리노이 북부지원 검사, 대형 로펌 변호사 등으로 활동했으며, 시카고 시의 총체적 부패를 드러낸 흑인소년 16발 총격 사살 사건 재수사 과정에서 경찰위원회 의장으로 경찰 개혁과 정치권 부패 일소를 촉구해 인지도를 높이고기대를 모았다.
정치적으로는 진보적이지만 사회문화적으로 보수적인 시카고에서 흔히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흑인’ ‘여성’ ‘동성애자’ 수식어를 한 번에 단, 정치 무경험자 시장이 탄생한 데 대해 현지 언론은 ‘정치 머신’으로 일컬어지는 부패한 시카고 정치에 신물 난 유권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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