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우 임금, 9개 지역 개척하고 길 뚫으며 물 다스리다”

사마천 하본기서 구주개척 평가…한나라 시선 벗어나지 못한 기록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2-19 18:57:08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아홉 개 주를 개척하고, 아홉 개 큰 도로를 통하게 하고, 아홉 개 큰 못을 축조하고, 아홉 개 큰 산에 길을 뚫었다(以開九州, 通九道, 陂九澤, 度九算)’.

   
구주산천지도.
사마천은 ‘하본기’에서 우임금의 구주개척을 그렇게 썼다. 또한 전해오는 ‘우공구주산천지도’를 보면 ‘남월(南越)’로 표기된 윈난(雲南)성과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 북쪽의 네이멍구·지린(吉林)성 이북 지역을 제외한 오늘의 중국 전역을 아우른다. 심지어는 세금과 공물까지 정했다고 썼지만 당장 얼리투 하 유지를 보더라도 그럴만한 역량은 결코 아니었다.

이미 우리가 아는 바이지만 하를 뒤이은 상(商)은 오랑캐라 불린, 우리 민족에게는 특별한 동이(東夷)족의 나라였다. 다음의 주(周)나라 역시 근원을 추적하면 온전한 한족 정권이라고 보기 어렵다. 백 번을 양보해 한족 정권이었다 할지라도 동주(東周) 이후 춘추전국(春秋戰國) 시기에 벌어진 엄청난 피의 살육전은 한족과 변방의 오랑캐가 뒤엉킨 패권전쟁이었다. 그러니 사마천의 기록은 그가 태어나 살았던 한나라의 시선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며 ‘구주’도 역시 그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우임금의 치수와 구주개척을 아무런 근거 없는 글짓기라고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구주개척에 관한 내용을 담은 청동 그릇인 수공수.


'대우치수' 명문이 새겨진 청동 수공수의 탁본.

2002년 10월, 홍콩의 한 고물시장에서 장방형의 청동기 한 점이 발견되었다. 청동기에는 ‘대우치수(大禹治水)’라는 글자를 포함한 아흔아홉 자의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었고 구주개척에 관한 내용도 들어있었다. 과학적인 조사 결과 명문이 있는 청동기는 가장 오래된 3000년 전, 하보다 1000년쯤 뒤에 들어선 주(周)나라 시기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문자와 명문에 관해서는 뒤에 따로 이야기하겠지만 상나라 시대 갑골문이 등장한 이후 지배층은 특별한 내용을 청동기 등에 명문으로 남겨 기념했다. 발견된 청동기도 어떤 공을 치하해 내리는 그릇인 ‘수공수(遂公盨)’였다.

중국의 전설에도 노아의 방주와 같은 대홍수 이야기가 여러 버전으로 등장한다. 아마 누런 황토의 유사(流砂)를 품은 황허가 홍수를 일으키면 순식간에 수 ㎞가 휩쓸리는 공포가 빚은 전설일 테고, 그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후대의 사가(史家)들이 과장되게 각색한 것이 아닐까 싶다.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세상읽기] 방탄소년단과 국가 브랜드 /박창희
  2. 2내년 최저임금 업종 차등없다
  3. 3올 ‘최대어’ 래미안 어반파크 27일 일반청약…경쟁률 주목
  4. 4문재인 대통령,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10조 원 규모 MOU 체결
  5. 5근교산&그너머 <1131> 함양 지리산 칠선계곡
  6. 6[조황] 부산권 제철 맞은 한치 소식에 북새통
  7. 7LPGA 메이저 준우승 박성현, 28일 아칸소 챔피언십 2승 도전
  8. 8디자인으로 전하는 소통과 공감의 가치
  9. 9돈값 못하는 빅리거 FA…류현진에 불똥 튈라
  10. 10부산시 “해묵은 갈등 해소, 새로운 발전 방향 제시했다” 자평
  1. 1나경원 대표 조국 법무부장관 설에 "폭거의 책임자를 법무부 장관에 앉히다니"
  2. 2靑, 조국 법무장관 기용설에 이틀째 "확인 드릴 내용 없다"
  3. 3文대통령 "북미 3차정상회담에 관한 대화 이뤄지고 있다"
  4. 4경남정보대학교, 현대중공업지주(주) 현대로보틱스와 산학협력 체결
  5. 5문재인 대통령,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10조 원 규모 MOU 체결
  6. 6조국 민정수석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 검토 중
  7. 7100만마리 어린물고기 말쥐치 기장바다품으로
  8. 8부산진구, 인사 발령 사항 (2019.7.1.자)
  9. 9문재인 대통령 “북미 3차 정상회담 물밑대화 중”
  10. 10한국당 김정훈·윤상직 총선 거취에 지역정가 촉각
  1. 1내년 최저임금 업종 차등없다
  2. 2올 ‘최대어’ 래미안 어반파크 27일 일반청약…경쟁률 주목
  3. 3‘백캉스족’ 몰려온다…매장 재단장하는 롯데백화점
  4. 4캄보디아 부산저축은행 자산 6500억 회수 27일이 분수령
  5. 5서비스업 육성 70조 투입…해운대 의료광고 허용
  6. 6탑마트 포인트 회원들 신선식품 싸게 사세요
  7. 7부울경 작년 ‘1조 클럽’ 13곳…부산 3곳 중 2곳 매출 후퇴
  8. 8부산 출신 배우 ‘지대한’ 이름 딴 수제 맥주 나와
  9. 9북항 경관수로 호안에 산책로 추진
  10. 10혼인도 줄고 출산도 줄고…부산 신생아 수 또 역대 최저
  1. 1임효준, 황대헌 바지 벗겨…“하반신 노출 女선수도 모두 보았다”
  2. 2“조로우 상석,양 끝에 양현석·정마담·싸이·황하나”… YG 성접대 의혹 확산
  3. 3부천 화재 삼정동 자동차공업소 대응 1단계 발령 “진화 작업 중”
  4. 4조리돌림 뭐길래... 고유정 현장 검증 안 한 이유
  5. 5부산 오후 3시 호우주의보…내일까지 30∼80㎜ 더 온다
  6. 6익산시장 정헌율 발언에 다문화 가정 발칵, ‘잡종’ 이라니…
  7. 7조현아 남편 폭행 어느 정도였나, 선명한 손찌검 자국 ‘끔찍’
  8. 8“고유정, 야만적인 조리돌림 당할까봐…” 역풍 부른 경찰 해명
  9. 9조지아 메테히 교회 구조물 붕괴사고… 한국인 관광객 1명 사망·1명 부상
  10. 10제주공항 비 소식에 국내선 출발·도착 일부 지연
  1. 1“황대헌, 수치심에 수면제 먹고 …” 임효준 성희롱 파문 일파만파
  2. 2사회인 야구 출신 한선태, 1군 마운드 올라...'1이닝 무실점'
  3. 3임효준, 황대헌 성희롱 파문 ‘대표팀 전원 퇴촌’
  4. 4“이강인 레벤테 이적 최고의 옵션 될 것”…다만 변수는?
  5. 5돈값 못하는 MLB 거액 FA들…류현진·트라우트는 '활활'
  6. 6kt 강백호, 롯데전 파울볼 처리하다 손바닥 부상, 수술 예정
  7. 7메이저 준우승으로 감 찾은 박성현, 시즌 2승 재도전
  8. 8'부전여전' 여홍철 딸 여서정 국제체조연맹 신기술 공식 인정
  9. 9‘사회인야구 출신’ 한선태, 프로 무대 등판… “38년 프로야구 사상 최초”
  10. 10LPGA 메이저 준우승 박성현, 28일 아칸소 챔피언십 2승 도전
김정현의 중국인 이야기
중국 최초 여장군 ‘부호’
김정현의 중국인 이야기
최초의 정복 군주, 무정
  • 부산관광영상전국공모전
  • 시민초청강연
  • 번더플로우 조이 오브 댄싱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