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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는 폴란드 책임” 밀월관계 파탄낸 이스라엘

갈등 딛고 공조 유지해 왔으나 이 외교장관 발언 탓 대치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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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2-19 19: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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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폴란드 간의 순탄하던 관계가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책임’이라는 역사 문제에 부딪히면서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폴란드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이란 강경노선을 적극 지지하고 나선 데다 지난주에는 자국에서 미국의 입장을 강화하기 위한 중동회의를 개최하는 등 미-이스라엘과 공조를 과시해왔다. 하지만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의 홀로코스트 폴란드 책임 발언으로 지난 18, 19일 예루살렘에서 비셰그라드(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체코) 4국과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었으나 무산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익 성향의 이들 동유럽국들을 우군으로 안고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서유럽국을 견제할 심산이었으나 홀로코스트 카드가 성급히 나오는 바람에 오히려 관계가 악화하는 국면을 맞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지적했다.

양국 정부는 올해 총선을 앞두고 있어 홀로코스트 이슈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고려할 때 민족주의적 이슈에 있어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홀로코스트라는 도덕적 채권을 내세워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시도한 것인지는 모르나 마찬가지로 2차 대전 중 자국민 학살의 아픔을 안고 있는 폴란드의 뇌관을 건드림으로써 역풍을 맞은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발언을 해명함으로써 수습되는 듯 했던 사태는 이스라엘 카츠 외교장관 대행이 ‘폴란드인들은 엄마로부터 젖을 빨 때 반유대주의를 함께 수유한다’는 이츠하크 샤미르 전 총리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우리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며 나치와 협력한 수많은 폴란드인이 있었다”고 발언하면서 사태가 파국으로 접어들었다.

2차 대전을 전후해 폴란드에서 발생한 유대인 학살에서 폴란드 정부나 국민의 책임 여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지만 보는 시각이 달라 역사적 쟁점으로 남아 있다. 이스라엘인은 홀로코스트에 대한 폴란드의 책임을 역사적 사실로 간주하고 있다. 폴란드의 도움이 없었다면 대학살이 가능했겠느냐는 추궁이다.

반면 폴란드인은 유대인 못지않게 수많은 폴란드 비유대 기독교인이 살해됐으며 오히려 유대인 희생자들에 비해 덜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소수 폴란드인이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협력했다는 입장이다. 이어 300만 비유대 폴란드인들이 희생되는 ‘폴로코스트’를 겪었다면서 2차 대전 기간 폴란드인들이 겪은 참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추모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역사학자들도 홀로코스트 책임 문제에 대해 엇갈린 입장이다. 2차 대전을 전후해 소련과 나치가 번갈아 폴란드를 점령하면서 일단의 학살이 발생하고 또 일부 지역에서 폴란드인들이 공산주의자로 의심되는 유대인들을 살해함으로써 그들의 좌절감을 해소하려 했던 사실도 지적되고 있다. 한편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네타냐후 정부의 홀로코스트 ‘부역’ 주장에 “외교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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