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극우로 분류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노동자당 후보를 꺾었다. 극우 후보가 승리하면서 남아메리카 정치 지형도 크게 변할 전망이다.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AP)

28일(현지시간) 사회자유당 보우소나루 후보는 개표가 95%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55.54%를 득표했다. 노동자당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는 44.46% 득표에 그쳤다. 이에 보우소나루 후보는 10% 이상 득표율 차이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보우소나루 후보 승리로 브라질은 물론 남미 정치 지형에 급변이 불가피하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경제위기를 겪는 브라질에 앞으로 4년간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또한 낙후된 브라질 인프라 개선도 약속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전해지지 않았다. 특히 인프라 현대화를 위해 GDP 투자 비율은 앞으로 20년간 매년 4.15%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2018년 기준 투자비율은 1.7%에 그쳐 추가 자금 확보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치안불안 해소 약속도 덧붙였다. 이를 위해 그는 군병력을 늘려 경찰 치안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동시에 형사 처벌 연령을 18세에서 16세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인 총기 소유 조건 완화를 함께 약속하면서 치안 불안 해소 가능성에 상당한 의구심을 사고 있다.

그의 당선으로 대외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미국, 이스라엘, 이탈리아와 관계 강화를 시사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보였다. 따라서 미중 무역 갈등 국면에서 미국 편에 설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과 갈등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히면서 아랍 국가와 갈등 또한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한국을 비롯한 일본과 대만 관계 강화 또한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말하면서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 및 한국 기업 진출 및 교역량 확대가 뒤따를 전망이다.

극우로 분류되는 보우소나루 후보 당선으로 남미 좌파 정부로 구성된 이른바 ‘남미국가연합’은 변화 혹은 각 국가별 갈등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그는 후보 시절 남미지역에서 좌파 정부간 연합을 대체할 ‘자유주의 동맹’ 추진을 예고했다. 이에 향후 남미에는 기존 좌파 블록에 맞서 우파 블록이 형성될 전망이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