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두고 거듭 ‘속도조절론’을 시사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AP)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화당 하원의원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 제한도, 속도 제한도 없다. 그저 프로세스(과정)를 밟아갈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속도조절론’을 시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러 주(州)를 찾은 그는 기회가 있을 때면 속도조절론을 입에 올렸다. 이날 발언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제재는 유지되고 있고 인질들은 되돌아왔다. 지난 9개월 동안 (핵)실험도 로켓 발사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과 관계는 매우좋다. 서두르지 않겠다”고 거듭 전했다.

비록 비핵화 협상이 속도전 양상을 띄진 않지만 나름의 성과가 좋다고 여러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강조했다. 16일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막후에서 아주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북한과 잘하고 있어 아직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속도조절론’을 계속해 언급하면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 또한 다소 늦춰질 수 있다. 이에 한국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의 이른바 ‘중재자론’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따라서 연내 제4차 남북정상회담 서울 개최가 보다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