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할 계획을 밝히면서 후쿠시마현은 물론 한국 정부가 우려를 전했다.

손상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연합뉴스=EPA)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연합뉴스=EPA)

5일 원자력규제위원회 후케타 도요시 위원장은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했다. 폐로 진행 상황을 점검한 뒤 그는 기자들에게 “방사능 물질이 기준치 이하로 낮아지면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출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보관 중인 94만 톤 가량의 방사능 오염수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는 재정화하거나 희석률을 높이는 것에는 큰 의미가 없다”며 “규제 당국으로서 재정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실상 보관 중인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겠다는 거다.

후케타 위원장 생각과 달리 후쿠시마현 의회는 오염수 방출을 반대한다. 이달 3일 의회는 ‘어업, 관광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오염수 해양 방출을 신중히 결정해달라’고 중앙 정부에 의견서를 냈다.

후쿠시마현 뿐만 아니라 인접한 한국 또한 우려하고 있다. 이달 2일 이낙연 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 중에 “바다는 한 나라 소유가 아닌 세계의 공유 자원”이라며 “일본 정부의 설명과 신중한 결정을 요망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전 폐로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오염수를 원전 인근 물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