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할 계획이다. 이 같은 결정에 후쿠시마현과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우려를 전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모습. (연합뉴스=EPA)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모습. (연합뉴스=EPA)

6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원자력규제위원회 후케타 도요시 위원장은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폐로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후 기자들에게 “과학적으로는 재정화하거나 희석률을 높이는 것에는 큰 의미가 없다”며 “규제 당국으로서 재정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후케다 위원장은 “방사능 물질이 기준치 이하로 낮아지면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출하는 것을 용인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도쿄전력 분석 결과 보관 중인 오염수 중 84% 가량이 방사능 물질 방출량이 기준치를 넘어선다. 즉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오염수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방출됨에도 추가 희석 등의 조치 없이 바다로 흘려보내겠다는 거다. 이에 후쿠시마 주민들은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3일 후쿠시마현 의회는 “어업, 관광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오염수 해양 방출을 신중히 결정해달라”고 중앙 정부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국 정부 또한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결정에 우려를 표했다. 2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바다는 한 나라의 소유가 아닌 세계의 공유 자원”이라며 “일본 정부의 설명과 신중한 결정을 요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에서 고농도 방사성에 오염된 물 94만t을 원전 인근에 물탱크를 설치해 보관 중이다. 임동우 기자